글,문학/漢詩

백운스님의 게송 二首-28*2

淸潭 2011. 3. 17. 09:04

백운스님의 게송 두 수/백운 수단(白雲守端)스님

       백운 수단(白雲守端:1025~1072)스님은 창을 뚫으려는 파리를 보고서 게를 지었다.

     

         빛 찾아 종이 뚫고 나가려는 너를 좋아하나니

         뚫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괴로웠느냐

         생각찮게 들어왔던 길 부딪치고서야

         일생을 눈에 속았던 걸 비로소 깨달았지.

     

         爲愛尋光紙上鑽    不能透處幾多難

         忽然撞著來時路    始覺平生被眼瞞

     

       또한 ‘북두장신인연(北斗藏身因緣)’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게를 지었다.

     

         오릉공자, 꽃놀이에 푹 빠졌지만

         급제 못한 가난한 선비 예로부터 많았었지

         추운 곳에서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니

         벼슬아치는 내 어찌할 수 없구려.

     

         五陵公子遊花慣    未第貧儒自古多

         冷地看他人富貴    等閑不奈幞頭何

     

       생각건대 이 노스님의 붓끝엔 입이 달려 있나 보다.   그러므로 많거나 적거나

    쓸모없는 말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