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명상글] 무게

淸潭 2011. 2. 2. 14:42

아침의 명상
 
 
     
      ♤ 무게 ♤ 衆理皆著 微者執機 萬品皆動 靜者主權 중리개저 미자집기 만품개동 정자주권 故辰極晦 斗樞沬 至敬無文 大樂無聲 -「質言」 고진극회 두추매 지경무문 대악무성 -「질언」 뭇 이치가 다 드러나도 은미한 것이 그 기미를 잡고 있다. 온갖 사물이 다 움직이지만, 고요한 것이 저울질을 주관한다. 그런 까닭에 북극성은 지극히 어둡고, 북두칠성은 희미하다. 지극한 공경은 꾸밈이 없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다.
                                                                             
      겉으로 나대는 것은 
      하나도 겁날 것이 없다. 
      조용히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더 무섭다. 
      큰 흐름은 얼핏 보아서는 잔잔해 보인다. 
      물결은 얕은 여울에서 더 크게 일렁인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겉보기에 대단한 
      사람은 뒤가 무르다. 
      고수는 겉보기에 늘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척 나서서 해결하는 사람은 
      평소 큰 소리로 떠들던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다. 
      말수를 줄이고, 
      꾸밈을 거두고, 
      천근의 무게를 깃들여라.
      종소리를 한 번 들어보자.
      중국의 대종은 소리를 잇는 맥놀이가 없다.
      다앙, 당 ..
      일본의 대종소리는 간지럽다.
      데엥, 뎅 ..
      서양의 종소리는 너무 가볍고 헤프다.
      뗑그랑, 뗑그랑 ..
      우리 나리의 대종소리는 어떤가.
      한마디로 우렁차다.
      땅을 흔들고 하늘을 울린다.
      더엉, 덩 ..
      아무리 가슴이 무딘 사람도 
      두 손을 모우게 한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하늘울음이다.
      서라벌 하늘을 울리던 
      성덕대왕의 신종소리를 한 번 더 들어보자.
      더엉, 
      덩, 
      더엉, 
      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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