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제야(除夜) /윤 집(尹集)|-28

淸潭 2011. 2. 2. 12:40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한시의 산책







      - 제야(除夜)
      - 윤 집(尹集) 半壁殘燈照不眠 夜深虛館思悽然 반벽잔등조불면 야심허관사처연 萱堂定省今安否 鶴髮明朝又一年 훤당정성금안부 학발명조우일년 깜박이는 등잔불에 잠은 안 오고 깊은 밤 텅빈 집에 마음이 슬퍼지네 어머님은 지금 안녕하신지 늙으신 몸이 내일 아침이면 한 살은 더 드시겠네 벽에 걸어논 등잔불은 깜박거리고 잠을 통 이룰 수가 없는데, 밤은 깊어 가고 텅빈 것 같은 이 집에 누워 있으니 떠오르는 갖가지 생각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고향을 더나온 지도 몇 년이나 되었는가. 고향에 계시는 늙으신 어머님게서는 안녕하신지 궁금하다. 학처럼 희어진 머리털이 내일 아침이 되면 더욱 희게 보일 것이고 또 한 살을 더 드시게 될 것인데 가서 뵈옵지 못하는 불효가 막심할 뿐이다. "除夜(제야)"는 그믐날 밤이 되어 객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늙으신 어머님에게 효도를 못한 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쓴 것이다. * 윤 집(尹集1606~1637): 자 성백(成伯). 호 임계(林溪). 본관 남원(南原). 병자호란 때 청과의 화의를 반대한 3학사(三學士)의 한 사람이다. 1631년(인조 9)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이조정랑(吏曹正郞) 부교리 등을 지냈다. 1636년 교리로 있을 때 청나라가 사신을 보내 조선을 속국시하며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오달제(吳達濟), 홍익한(洪翼漢) 등과 함께 사신을 죽이자고 주장했으며, 주화론(主和論)을 주장하던 최명길(崔鳴吉), 이민구(李敏求) 등을 탄핵했다. 그러나 이듬해 인조가 삼전도(三田渡)에서 굴욕적 항복을 하며 화의가 성립되고, 청나라에서 척화론자의 처단을 주장하자 오달제와 함께 소를 올려 스스로 척화론자로 나서 봉림대군(鳳林大君), 오달제, 홍익한 등과 함께 청나라에 잡혀갔다. 1637년 4월, 심양(瀋陽)에 도착한 뒤 고문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항변하다 심양성 서문(西門) 밖에서 오달제와 함께 처형당했다. 시호 충정(忠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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