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한시] 서리 /송시열(宋時烈)|

淸潭 2010. 12. 30. 17:25
한시의 산책







      - 서리
      - 송시열(宋時烈) 雪遇泥還染 松迎霜益靑 설우니환염 송영상익청 人情有兩樣 玆事孰稱停 인정유량양 자사숙칭정 눈이 진흙 만나니 더러워지고 솔이 서리 맞으면 더욱 푸르지 사람도 두 가지 모습 있나니 이 일을 그 누가 가늠할거나 흰 눈이 진흙탕에 떨어지면 함께 더럽혀진다. 서리맞은 풀들이 모두 시들 때 소나무는 독야청청 푸르다. 본래 타고난 고결한 바탕을 더럽혀 진흙밭에 함께 뒹구는 인간이 있다. 평소엔 남과 다름없이 보이다가 역경 속에서 굳건한 정신이 더욱 빛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진흙탕에 떨어진 흰 눈송인가? 서리 속에 외려 푸른 세한(歲寒)의 소나무인가? 송시열(宋時烈).. 당쟁에 영일(寧日)이 없던 당시의 정계에서 우여곡절(迂餘曲折)의 일생을 겪은 작자이다. 누차의 유배 생활 끝에 이제는 학문에만 전념 제자나 기르며 녹수 청산 벗삼아 여생을 살리라 하고 청주 화양동에 은거 화양동주(華陽洞主)로 자호(自號)하고는 시조 한 수 지어 읊는다.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절로절로 수절로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절로 그 중에 절로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 송시열(宋時烈1607~1689): 학자. 자 영보(英甫). 호 우암(尤菴). 본관 은진(恩津). 서인(西人)의 거두, 후에 노론(老論)의 영수. 좌의정 등 역임. 당쟁으로 누차의 파란을 겪다가 숙종 15년 세자 책봉 문제로 유배되고, 이어 사사(賜死). 후에 신원. 주자학과 예론에 정통했으며 글씨도 잘 썼다. 저서에 <우암집> 등 100여권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