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새벽길 /임숙영(任叔英)|

淸潭 2010. 12. 20. 15:39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한시의 산책







      - 새벽길
      - 임숙영(任叔英),早行 客子就行路 早乘西北風 객자취행로 조승서북풍 鷄聲月落後 水氣曉寒中 계성월낙후 수기효한중 孤店鳴雙杵 空林語百蟲 고점명쌍저 공림어백충 自憐千里外 長作一飛蓬 자련천리외 장작일비봉 나그네 새벽길에 오르면 진작 하늬바람을 타게 되네. 달 진 뒤에야 첫닭이 울고 새벽 추위에 물안개 인다. 외딴 주막엔 다듬이 소리 빈 숲엔 벌레들 소리 스스로 가엾다. 천리 밖에서 길이 뿌리 뽑힌 쑥대로 떠돎이여.. 첫닭도 울기 전에 새벽길을 나선다. 물안개 이는 추위 속, 옷자락 퍼덕퍼덕 하늬바람에 이끌리며 등떠밀리며, 바람에 몰려가듯 허공에 뜬 발길, 숫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달리는 느낌이다. 이윽고 달은 지고 이어 첫닭이 우는데 불빛이 빤한 외딴 주막에는, 도드락도드락 자지러지는 다듬이 소리가 들려오고, 그 장단에 맞추듯이 나뭇잎 져버린 빈 숲길에는 온갖 가을 벌레들의 합창이 들려온다. 생각하니 스스로 가엾다. 이 천리 타향에서 뿌리채 뽑혀 버린 다북쑥 모양으로 이리 굴리고 저리 날리며 정처 없이 떠도는 자신이 무슨 일 그리 바빠, 하늬바람을 타고 새벽길을 달리는 나그네 .. 다북쑥 신세라 한탄한다만, 그 시정(詩情) 이리도 밝음에 마음 적이 놓인다. 하늘 끝에서 불어오는 새벽 찬바람소리 우우.. * 임숙영(任叔英1576~1623): 문신. 자 무숙(茂叔). 호 소암(疎庵). 본관 풍천(豊川). 광해군 3년 별시 문과에 응시, 대책문(對策文)에서 척신(戚臣)의 무도함을 공박, 왕의 노여움을 쌌으나, 영의정 이항복(李恒福)의 무마로 병과에 급제, 지평(持平) 등 역임. 부제학(副提學)에 추증. 문장에 뛰어나고 경사(經史)에 밝았다. 저서에 <소암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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