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산 법음 (1,2 권) - 정각스님/ 두배의 느낌
누구나 일상생활서 염불
일심삼매가 곧 기도성취
원효대사가 극락왕생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신라 문무왕 때 설화에서 간편하게 찾아진다. 광덕과 엄장이란 두 인물이 설화에서 원효대사를 찾아 관법(觀法)을 구하고 받는다. “왕생이란 믿음의 씨앗이 발아하여 염불 기도로서 맺게 되는 결실이다.” 그 믿음이 신심이고, 일심으로 염불기도를 하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극락왕생이다.
그렇다고 염불기도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광덕과 엄장의 염불기도는 신을 삼으며, 나무를 하고 밭을 갈면서 이뤄졌다. 누구나 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의 염불이 이뤄졌다. 외형이 같다고 염불의 본질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간의 차이는 염불의 근간에 있었다.
광덕은 신심에 바탕을 둔 염불과 십육관법을 실행했다. 그래서 정좌 참선으로 깨달음의 길에 이른다. 반면 엄장은 10년 염불기도를 했지만 애욕의 결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지 부인의 경책으로 애욕을 보리심으로 탈바꿈시킨 정도였다. 이때 엄장은 원효대사를 찾아 관법을 구했다. 원효대사는 엄장에게 꽹과리 같은 타악기를 치면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관상하며 염불하는 관법을 전수했다.
엄장이 행한 염불기도는 번뇌 치유 방편이었다. 그 소리와 함께, 그 박자와 함께 집중하므로서 수행으로 삼매에 이르는 방편이었다. 설화는 엄장도 그렇게 염불기도하여 극락왕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도의 끝은 부산한 번뇌나 욕망의 세계가 아니다. 기도의 끝은 일심의 세계이다. 일심이 되는 삼매가 곧 기도성취이다.”
‘나를 비우는 보시’에 대해 “보시의 참정신은 자비가 무연대비(無緣大悲)”라고 설명한다. “나를 비우는 무아의 보시, 그 정신에 입각하여 보시를 행하면 단순한 복락의 과보를 넘어서서 불교의 목표인 완전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
제2설법집은 1장 최고의 선물, 2장 공덕경 모음, 3장 나를 돌보자 등으로 구성됐다. 총무원 문화부장과 종회의원을 지낸 저자는 성보문화재 이사이면서 울산 도솔암 주지 소임중이다.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642호/ 7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