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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한 달 후, 자원봉사 100만 명 기록. ‘태안에 희망이 보인다. 태안에 기적이 일어났다. 다시 돌아 온 태안이여’ 뉴스는 흥분된 기쁨으로 들떴다. 그러나 너무 일찍 떠들어댔다. 태안은 아직 검은 피가 씻기지 않았는데 말이다. 태안은 아직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사건 발생, 한 달여 뒤 태안을 찾았다.[스포츠서울닷컴ㅣ김겨울기자]
![]() 기사는 자신이 세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유류 사고 후,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보통 사납금(영업용 택시가 택시를 빌리는 대신 회사에 납입하는 금액) 8만원에 가스비가 4만 원정도 들어가 일일 12만원이 필요해서 근데 그저께는 자정까지 일했는데도 11만 6천 원밖에 못 벌어 4천원을 내 돈으로 채웠다.” 그는 요즘 일부러 바다를 보지 않고 산다고 말했다. “바다만 보면 울컥 울컥 해요. 요만한 꼬맹이부터 할머니까지 자갈 하나 닦는다고 눈 오는 추운 날 고생하는 걸 보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기사는 목이 메었다.
![]() 밖으로 나오니 각지에서 보내 온 헌 옷을 정리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보였다. 할머니들은 그 곳에서 원래 굴이나 조개를 따서 하루 벌이 장사를 해왔다. 할머니들 평균 연령은 일흔이 넘는 고령. 그 중에는 성한 이도 없는 여든이 넘는 할머니도 꽤 있었다. “여기서 굴도 따고 민박도 하고 밥도 해주고 했는데 이제 할 일이 없게 생겼어.” 그러나 할머니들은 오늘이 아닌 내일을 보며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기자 아가씨. 기름 흘린 사람들보고 책임지라고 하고, 정부도 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빨리 제시하라고 말이지”라며 당부했다.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한 달 가까이 생업을 포기한 채 선크림이나 따뜻한 방한 잠바 하나 없이 기름 제거 작업을 하는 할머니들. 대선 운동 당시 수행원들과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치장’하고 나타났던 정치인들과 비교되는 건 왜 일까.
![]() 그래도 첫 번 째 왔을 때보단 빨리하는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씨는 검은 기름이 닦아질 때마다 빨래 끝낸 느낌처럼 뿌듯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조 승호 씨는 유행가인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검은 떼를 벗겨낸다는 의미로 “땔미땔미 땔땔땔땔땔땔미~”를 작사했다며 선보이기도 했다. 문득 태안의 검은 시름에서 한순간 해방된 느낌이었다.
![]() “그게 말이지. 북서풍이 불고 있고 썰물일 때라. 크러치만 빼면 그냥 배는 간단 말이요. 일부러 배를 뒤로 돌리지 않는 한 말이여. 이건 고의로 밖에 안보인다. 초등핵교 다니는 애들도 알겠네” 그는 충혈된 눈이 빠질 만큼 기자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몇 번이고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그는 힘없는 어부의 목소리에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았다며 기자를 향해 세상을 향해 울부짖었다. 아직도 복구되려면 족히 10년은 넘게 걸릴 태안의 바다를 바라보며 그는 설움을 삼켰다. 그리고 다른 어부가 그의 떨리는 등을 조용히 두드려줬다. 서울로 돌아오는 저녁 길. 갑자기 태안에서 연락이 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양식장을 하던 한 어민이 자살했다는 소식이었다. 기자에게 연락 온 태안 주민은 “피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결국 비관해 음독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면서 “이게 지금 ‘태안의 현실'’”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검은 바다는 다시 파랗게되는 것만 같은데,태안주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기름밭을 헤매고 있다. 재편집에 hankooki.com 사진이 사용되었습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원본 글 간접링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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