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여유
오리 두 마리와 개구리 한 마리가 어느 연못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그런데 여름이 되어 그 연못은 마르기 시작하자
이들은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오리는
날아가면 되지만 개구리는 날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리 두마리가 막대기 양끝을 물고 개구리는 막대기의 가운데를
물고 가기로 한 것입니다.그런 모습을 본 어느 농부가 감탄해서
소리쳤습니다.
"야, 너희들 참 똑똑하구나! 그런데 그 아이디어는 누가 낸 거냐?"
그때,농부의 칭찬을 듣고 있던 개구리는 참지못하고 '내가요'라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개구리는 이미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은 말을 듣기보다는 말을 하기를 더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누구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보면 유독 남의 말은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 듣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려
합니다.그러다 보면 자찬이 그 정도를 넘어 소위 말하는 뻥이 되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들어주는
배려와 미덕이 필요합니다.
칭찬 듣기를 즐기기 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들추어내는 말을 들어
주려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장점이나 자기 칭찬을 말하고 즐기기보다는 그런 칭찬을
들을수록 말을 오히려 아끼며 칭찬을 듣는 것이 타당한지 스스로
반성하는 신중함을 가져야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겸손한 사람을 환영합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가 많아지게 마련이고 자신이 내뱉은 말이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참으로 말 많은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한 말로 족쇄를 차지 않고
말이라는 감옥에 갇혀 혼자 되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환영받을 수 있도록 내가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 외로워서 간절히 말하고 싶지만 말할 상대가 없는 이들을
찾아가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최복현의 "세상살이" 중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