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 합병증

[스크랩] 손발저릴땐 말초신경장애 의심

淸潭 2006. 11. 26. 22:09
◆100세까지 팔팔하게◆

54세 중년 여성인 B씨는 3개월 전부터 양쪽 손저림증이 생겼다. 통증은 주로 밤에 나타났으며, 전날 손으로 일을 많이 했을 때는 더 심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밤에 통증으로 잠을 깨기 일쑤고, 엄지손가락 힘이 약해져서 수저질 이나 글씨 쓰는 것도 불편해졌다. 주변에서 혈액순환장애라는 얘기를 듣고 약 도 복용해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B씨와 같은 손저림증은 흔한 증상이다. 하 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 병을 키우는 일이 흔하다.

손이나 발저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손발이 저리면 '말초혈액 순환장 애 때문이다' 또는 '중풍 초기 증상이다'라고 지레짐작하고 겁부터 내지만 혈 액순환장애에 의한 손발저림은 매우 드물다.

손발저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저릿저릿하다, 따끔거린다, 피가 안 통 하는 느낌이다, 화끈거린다, 시린다'라고 증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손발이 마취된 것 같이 느껴지는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이와 다르게 찬물에 손을 넣으면 색이 희게 변하거나 운동 후 손발의 색이 변 하고 부으면서 통증이 생기면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발저림증을 의심할 수 있 지만 드물다.

손발저림증은 그 분포에 따라 원인 질환을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팔 저림증은 팔이나 손바닥, 손가락 일부에 국한돼 증세가 나타날 때가 많다. 이는 특정 말초신경 또는 목뼈 부위 신경뿌리가 압박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은 장시간 손을 사용해 반복적인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몸 자세 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생활 속에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초신경 장애로 생기는 손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근관(손목굴) 증후군' 이다.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한 증상은 엄지ㆍ검지ㆍ장지와 손바닥에 나타나고 , 심하면 엄지손가락 힘이 약해진다. 통증은 밤에 심하고 손으로 일을 많이 하 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 병은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서 그 아래를 지나 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긴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으로 하는 일을 줄이고 약물복용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심할 때에는 손목 인대를 잘라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흔한 팔과 손저림 원인은 신경뿌리 압박이다. 이것은 대부분 목뼈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때문에 생긴다. 이때는 손저림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 는 것이 특징인데 눌리는 신경뿌리에 따라 손저림 위치가 조금씩 다르며, 목을 움직이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하면 팔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발이나 다리저림증도 말초신경 장애와 신경뿌리 장애가 주된 원인이지만 팔에 비하면 말초신경 장애보다는 신경뿌리 장애가 더 많다.

신경뿌리 장애 원인은 팔에서와 마찬가지로 허리뼈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이 가장 흔하다. 주로 저리거나 땅기는 증상이 다리 바깥쪽이나 뒤쪽, 발등, 발바닥, 발가락에 많이 생기고, 허리통증을 동반하는 수가 있다. 심하면 다리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손과 발에 좌우 비슷한 정도로 저림증이 있을 때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을 의 심할 수 있다.

다발성 말초신경병은 면역기능 이상에 의한 염증으로 생기기도 하고, 당뇨병ㆍ 만성신장질환 등 내과적 질환의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하며, 과음, 영양결핍 또 는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다발성 말초신경병은 원인 질환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은 정확한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한 데 최근에는 새로운 약이 여러 가지 개발되고 있다.

[박경석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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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글쓴이 : 빈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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