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고혈압을 합병하면 미세혈관 합병증(망막증,신병증)과 대혈관 합병증(뇌졸중,심근경색증,하지 혈관병 등)을 빨리 오게 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사망원인은 반 이상이 대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고혈압을 합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발생빈도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2∼3배나 높다. 비당뇨인의 고혈압 발병률은 20∼30%지만 당뇨병 환자는 40∼50%나 된다. 또 50세 이하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으나,50세 이후에서는 여자가 더 높다는 것도 알아둘만 하다.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합병은 나이와 비만도,유병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 발병이 잦은 것은 둘 다 대사증후군에 해당되고 발병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뿌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60∼70%와 고혈압 환자의 50%가 인슐린 저항성이란 공통된 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지 않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단순히 혈당과 혈압만 높기 때문에 이들을 잘 조절하면 별 탈이 없게 된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있을 경우 이를 완화시키지 않으면 대혈관의 동맥경화증을 막을 방법이 없다.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에는 생활요법(비 약물요법)과 항고혈압약제 요법이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기에 앞서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과식과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증(복부비만)을 해소하고,염분 섭취의 제한,과일과 야채를 통한 마그네슘과 칼륨의 충분한 섭취,금주와 금연,스트레스 해소 등이 고혈압을 가진 당뇨병 환자가 지켜야 할 사항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에는 대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적이다. 적극적인 신체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여 고혈당과 고혈압 조절은 물론 고지혈증(이상지혈증)과 혈전증의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항고혈압 약제를 선택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많이 쓰면 혈당을 올리거나 저혈당 증세를 못 느끼게 하는 부작용이 따르는 약제가 있기 대문이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신촌 허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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