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동맥경화증이란 동맥벽 안쪽에 쌓인 지방질(특히 콜레스테롤)이 혹처럼 자라나는 동맥경화증의 일종이다. 혈관 내강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감소되고,거기에 혈전(핏덩이)이 쌓이면 혈관이 막힌다. 죽상경화증은 뇌동맥,관상동맥 및 하지동맥을 침범하여 각기 다른 질환을 일으킨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0∼80%가 관상동맥 경화에 따른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의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에 비하여 죽상동맥경화증 발생률이 2∼4배 많고,40대 이후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비당뇨인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고혈압이나 심장병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서 당뇨병이 발견되는 빈도도 정상인보다 배 이상 많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과거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했던 3423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경우가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이상지혈증(혈청 중성지방이 높고 양성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을 가진 환자가 62%로 집계됐다. 또 경동맥이 두터운(동맥경화) 환자가 57%였으며,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가진 환자가 17%였고,일과성 뇌허혈이나 중풍(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도 21%나 됐다.
이처럼 당뇨병이 심혈관질환과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이들 질환의 발생에 뿌리 역할을 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유전,과음·과식과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증(복부비만),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된다.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은 심근경색증 외에 부정맥이나 심부전증을 유발하여 생명을 단축시키거나 생활의 질을 떨어트린다. 뇌동맥경화증에 의한 뇌경색증으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비만한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 머리가 아프거나,어지러움증,수족마비 등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끝으로 당뇨병 환자는 항상 혈당조절 못지 않게 인슐린 저항성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이를 줄이기 위한 식사와 운동요법이 필요하다. 복부비만을 완화하고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해야 심혈관질환이 합병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신촌 허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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