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천과 33천사상
<수미산의 세계관>
우리는 옛날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에 대해서 한번씩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세상은 커다란 원반처럼 생겼다. 그래서 배를 타고 끝없이 나아가면 거대한 폭포를
만나게 된다. 바로 그곳이 세계의 끝이다라는 등등.고대 인도인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인도인들은 히말리야산을 숭상하여 이 산을 보고 수미산
이라는 이상적인 산을 상상해냈다.
세계는 넓은 바다로 되어 있는데 그 한가운데 수미산이라는 큰산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수미산 사방에는 네 개의 대륙이 있고 위로는 하늘(天)이 있어 하늘 사람
(天人)이 살고 있고 아래에는 지옥이 있다고 생각했다.
불경이면서도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책 중에 '부모은중경'이란 책이 있다.
한번쯤은 그 제목을 들어본 책인데 거기에 부모의 은혜가 무한히 크다는 설명을
하면서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
를 먹인다. 이와 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수미산이 나온다. 그냥 수미산은 큰산이겠구나
하고 넘어가기에는 거기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것 같다.
수미산의 밑부분이 우리가 사는 세계로 사바세계, 축생의 세계라고 한다.이 세계를
욕계(欲界)라고 하는데 먹고 자고 싸는 욕망이 가득찬 세계를 말한다.
이 속에서 인간은 욕망에 사로잡혀 지내고 있다.
수미산을 올라가면 중턱에 사천왕이 살고 있는 사왕천(四王天)이 있다.
그 주위에는 해와 달이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수미산의 꼭대기에는 도리천(도利天)
이라는 하늘이 있다.'도리'는 33을 일컫는 인도말이어서 보통 삼십삼천으로 번역한다.
이 곳은 우리에게 친숙한 제석천(帝釋天)이 다스리고 있는데,
하늘과 땅의 중간이면서 인간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단계가 된다.
그 위로는 하늘(天)이니 인간은 당연히 갈 수가 없다.
그 수미산 위로 사왕천과 도리천을 포함하여 모두 28개의 하늘이 있어 28천이라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도솔천도 이 28천 안에 있다. 그 위에 부처가 있는
불국토가 있다.
● 도리천 사상 = 33천 사상
이렇게 많은 하늘 중에서 도리천은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 도리천 사상으
로 형성되는데 나중에 정토사상으로 발전한다. 도리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天人)
남녀의 구별이 있고 음욕을 완전히 끊지 못한 상태이지만 사바세상의 인간과는
달리몸이 서로 닿으면 음기와 양기가 만나서 아기가 태어난다고 한다.
평균 수명은 1,000살이며, 이곳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100년에 맞먹는다.
이 도리천 - 33천 사상은 옛날부터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그때 우리 민족의 대표로 33명이
모였었다. 이 33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냥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이 모이다 보니 33명이 되었다는 설명은 설득
력이 없다. 또 종교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해도 민족 대표 중에는 여러 종교계의 대표
들이 골고루 섞여있으니 그것도 마땅치 않다. 이 33이란 숫자는 바로 제석천이 다스
리는 하늘인 33천(도리천)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 한 해를 보내며 치는 제야의 종도 33번을 친다.
그렇다면 그 때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우리 민족과 세계에 알리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33천에까지 알리고자 함을 상징하고 있다. 즉 인간세계가 아닌 33천
전 우주에 우리의 독립을 선포한 셈이다.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우리 민족의
마음은 우주의 수미산처럼이나 높은 것이었다.
● 단군신화에 나오는 제석신
제석천은 도리천에 있으면서 사천왕을 통솔하며 인간세상을 다스린 다고 했다.
그런데 '삼국유사'를 쓴 일연과 '제왕운기'를 쓴 이승휴는 제석천은 바로 단군 신화
에 나오는 환인이라고 보았다.오래간만에 '단군신화'의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자.
환인(桓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천제(天帝)를 일컫는다. 그 아들이 환웅인데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3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고 이름했다. 그리고 비(우사), 구름(운사), 바람(풍백)을
관장하는 자들을 거느리고 목숨,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 세상의 360가지 일을
주관했다. 이때 한 곰과 호랑이가 있어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환웅이 그들에게 마늘과 쑥을 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되리라고
하여, 곰은 3·7일(21일)만에 여자가 되어 이름을 웅녀(熊女)라 했다.
이에 환웅이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곧 단군 왕검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단군신화의 간단한 내용인데, 앞에서 말한대로 환인이 제석천
이라면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할아버지는 바로 제석천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인도의 인드라신(Indra)을 한자로 번역하면 석제환인타라
(釋帝桓因陀羅)'가 되는데, 여기에 들어간 '환인'이란 말에서 온 것 같다.
환인은 '하늘', '하느님'이란 뜻을 가진 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었다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런 해석이 될 것 같다.
● 민간신앙에서의 제석천
앞에서 우리는 제석신이 원래는 인도의 토속신이었으나 불법을 보호 하는 호법신이
되었다고 했다. 이 제석신이 우리나라의 제천사상(하늘을 숭배하던 신앙)과 합해
지면서 하늘과 동일시되어 제석천 신앙을 형성했다. 경주의 석굴암 석실에 보면
대범천상과 함께 제석천이 조각되어 있어 이러한 제석신 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제석천과 대범천은 무장상이 아니라 단정한 용모를 한 보살상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손에 불자를 들고 있으면 대범천이고, 금강저를 들고 있으면 제석천이다.
또 민간 신앙에서 '제석신'이라 할 때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신과는 달리 집을 지켜
주는 신인 여러 가신(家神) 중의 하나를 말한다. 부엌에 조그마한 단지에 쌀을 넣고
흰 종이로 뚜껑을 덮어 둔 것을 제석단지라고 하는데 이 단지가 제석신을 모시는
것이다. 이 제석신은 집안 사람들의 수명과 곡물, 집안의 평안을 맡은 신이라 한다.
이렇게 제석천은 불교, 민간 신앙 할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 섬김을 받던 소중한 신으
로 자리를 잡고 있다.
● 사천왕
수미산 밑의 사방 사주를 수호하는 천이고 후세에는 불교 세계의 축도인 수미단의
사방을 지키는 신이라고 여겨져 왔다. 원래 인도에서는 귀한 인물로 표현되었으나
중국까지 오는 동안에 차츰 무인상으로 변해 우리나라에서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까지 발전했다. 지국천은 오른손을 허리에 대고 왼손으로른 칼을 잡고 증장천은
오른손으로는 가슴 앞에서 칼을 잡고 왼손은 허리에 대며, 광목천은 오른손에 붓을
들어 글씨를 쓰는 모습을 취하고, 다문천은 오른손에 탑을 받쳐 들고 왼손으로 긴
창을 잡는다. 이러한 사천왕상은 바위 위에 서거나 잡귀를 깔고 앉기도 한다.
● 10대 제자
지혜제일(智慧第一)의 *사리불(舍利弗)
신통제일(神通第一)의 *목건련(目 連)
두타제일(頭陀第一)의 *마하가섭(摩訶迦葉)
천안제일(天眼第一)의 *아나율(阿那律)
해공제일(解空第一)의 *수보리(須菩提)
설법제일(說法第一)의 *부루나(富樓那)
논의제일(論議第一)의 *가전연(迦 延)
지율제일(持律第一)의 *우파리(優婆離)
밀행제일(密行第一)의 *나후라(羅 羅)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아난다(阿難陀).
● 아수라(阿修羅, Asura)
아소라(阿素羅)라고도 쓰고 또한 줄여서 수라(修羅)라고도 한다.비천(非天)·부단정
(不端正)이라 번역한다. 육도(六道)중의 하나이며 팔부중의 하나에 속한다.
인도 고대에는 전투를 일삼는 한 무리의 신이 있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아수라다.
자주 제석천과 다퉜다고 한다. 지금의 아수라이니 아수라판이니 하는 말은 여기에서
연유한것이다. 그렇다고 아수라가 아주 호전적인 악신만은 아니다.
그 중에는 발심하여 부처님 설법을 듣고 불법을 옹호하는 선신도 있는것이다.
이것이 팔부에 속하는 아수라다.항시 제석천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할 정도로 강한
전투신이였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제석천이 행군 중 땅에 기어가면 개미를 죽이지
않기위해 멈춘것으로 제석천이 그 전쟁에서 승리한것으로 하늘의 도움을 받는다.
● 5대명왕
부동명왕(不動明王),
항삼세명왕(降三世明王),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대위덕명왕(大威德明王),
금강야차명왕(金剛夜叉明王)
'불교이야기 > 불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산 신계사 낙성식 (0) | 2006.11.21 |
---|---|
불교상식 100 (0) | 2006.11.11 |
金剛經四句揭 (0) | 2006.11.11 |
불가(佛家) 뒷얘기 (0) | 2006.11.11 |
신자의 실천 덕목은? (0) | 2006.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