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는가 

淸潭 2006. 11. 11. 13:35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는가 


 

대주스님이 길을 가는데 한 청년이 졸졸 쫓아왔다.


 

그 청년은 죽음에 대해 잔뜩 겁을 먹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윽고 청년은 대주스님에게 여쭈었다.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습니까?󰡓


 

스님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몸은 마음따라 있는 것이지, 어찌 몸이 죽는다고 마음이 없겠느냐.󰡓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보여 주십시요󰡓


 

대주스님은 웃으며 물었다.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걸 아느냐?󰡓


 

󰡒네, 압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 주겠느냐?󰡓


 

󰡒내일 아침은 분명히 있지만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 보아라.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다고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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