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참선이란 무엇인가

淸潭 2006. 11. 11. 11:37
 

참선이란 무엇인가

 

참선(參禪)은 화두(話頭)를 들고 불도를 수행하는 선정(禪定)의 한 방법입니다. 말하자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안정시킨 가운데 불법의 대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내면적으로 깊이 침잠하는 수련법입니다.
참선은 원래 인도의 선정사상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선은 인도의 옛말로는 선나(禪那)로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조용히 생각한다는 것은 진리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 지혜와 안정된 정신상태 즉, 선정을 일치시켜 정혜를 함께 닦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참선수행을 할 때 큰스님의 가르침이나 화두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중심내용을 몇 마디의 말이나 상징적인 게송으로 던져 대중으로부터 진리에 대한 강한 의심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불법을 수행하는 대중들은 진리를 담고 있는 화두의 내용에 끊임없이 정신을 집중하고 불법의 핵심을 직접적으로 파고 들어가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하고 평등한 마음의 경지를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참선인 것입니다. 참선은 거슬러 올라가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고락의 극단을 피하고 중도의 깨달음을 성취하신 수행방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선을 사선(四禪)으로 나누어 차제적 수행단계로 설명하셨고, 대승불교에 이르면 반야경을 위시하여 여러 경전에서 육바라밀 중에 선바라밀을 넣어 반야바라밀을 얻기 위해 보살이 수행해야 할 덕목으로 중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인도의 사상이 달마대사에 의해 중국으로 넘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달마대사는 중국으로 선사상을 전파하면서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선사상을 크게 일으켰습니다. 불립문자는 경전이라는 글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으로 깨달음의 요체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후대 중국과 우리 나라의 선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참선과 명상의 차이점은?

인도는 먼 옛날부터 인간의 내면세계에 깊이 침잠하여 평소 현실생활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초월적 경지나 진리 등을 탐구하는 요가나 명상의 수련이 널리 행해지던 나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이 창시하신 불교도 넓게는 그와 같 은 문화적 토양 위에서 성립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러한 인도의 정신문화는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계승되어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크리슈나 무르티나 라즈니쉬, 마하리쉬 등의 성자들이 자신들의 가르침을 전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참선수행과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요가나 명상수련은 그 뿌리에 있어서 동일한 것이며 유사한 면도 대단히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인도라는 문화적 전통에 기반하여 성장했다고는 할지라도 인도의 전통사상들 과는 분명히 다른 사상과 수행법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이들 인도적 전통에 서 출발한 여러 수행법들이 그대로 불교 고유의 수행방법인 참선과 같은 것 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이나 앉는 자세 등에 흡사한 점들이 많고 정신의 집중을 중요시하는 면 등이 비슷한 것같아도 참선과 요 가수련 사이에는 엄격히 불교와 인도의 다른 사상들 만큼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흔히 불교사상의 독자적 특성이 삼법인(三法印)이라 하여 모든 것 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고 세상만물에는 독자적인 실체랄 것이 없 으며 탐욕과 무지에 뒤덮혀 무비판적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현실은 괴로 움일 수밖에 없다는데 있는 것처럼 참선수행도 그와 같은 인식을 전제로 하 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과정상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이나 경지에 집착하거나 그것을 절대시하지 않는 것이 참선의 독특한 면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