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살맛나는 세상

淸潭 2006. 9. 28. 20:11

낯선 이에게 골수기증

의령군 정곡면사무소 남지애씨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경남 의령군 정곡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남지애씨.


경북대병원 조혈모세포 채취센터에서 26~27일 골수 기증을 위한 시술을 받은 남지애(24)씨는 힘든 기색 없이 “뿌듯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남씨는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25일 연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기증은 경북대 3년때인 2002년 골수 기증의사를 밝힌 지 4년만에 이뤄졌다. 지금은 형부가 된 언니(29)의 남자친구(30)가 당시 백혈병 진단을 받아 자매는 큰 충격에 빠졌다.
 

유전자가 일치하는 골수를 찾으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매는 함께 골수기증 의사를 밝혔고, 자매의 사랑탓인지 언니의 남자 친구는 얼마 후 얼굴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새내기 주부인 남씨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남편과 언니, 형부 등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기증받은 환자가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