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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

淸潭 2025. 2. 23. 17:45

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

다산시문집 제4 / ()

 

새로 거른 막걸리 빛 우유처럼 뿌옇고 / 濁酒如

 

큰 사발에 보리밥 높이가 한 자로세 / 大碗麥飯高一尺

 

밥 먹고는 도리깨 들고 타작마당 나가서니 / 飯罷取耞登場立

 

검게 탄 두 어깨가 햇볕 아래 번들번들 / 雙肩漆澤翻日赤

 

호야호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 呼邪作聲擧趾齊

 

금방사이 보리 이삭 질펀하게 널려 있다 / 須臾麥穗都狼藉

 

주고 받는 잡가소리 갈수록 높아지고 / 雜歌互答聲轉高

 

보이느니 지붕까지 튀어오르는 보리인데 / 但見屋角紛飛麥

 

기색들을 살펴보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 觀其氣色樂莫樂

 

육신의 노예가 된 마음들이 아니로세 / 了不以心爲形役

 

낙원과 낙교가 멀리 있는 게 아니거늘 / 樂園樂郊不遠有

 

뭐가 괴로워 고향 떠나 풍진객이 될 것인가 / 何苦去作風塵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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