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無題二首 / 李商隱

淸潭 2024. 12. 6. 11:49

無題二首 / 李商隱

其一

 

來是空言去絶蹤 (래시공언거절종) 온다는 것은 헛말이고 떠나서는 종적이 끊겼는데

月斜樓上五更鐘 (월사루상오경종) 달 기운 누각 위에 오경 종 울린다.

為逺别啼難喚 (몽위원별제난환) 꿈에 멀리 이별하며 울기만 할 뿐 부르지 못하고

書被催成墨未濃 (서피최성묵미농) 편지가 급히 쓰여 먹물이 짙지 않다.

 

蠟照半籠金翡翠 (납조반농금비취) 촛불은 금 비취 꽃 이불을 반쯤 비추는데

麝熏微度繡芙蓉 (사훈미도수부용) 사향연기 은은히 부용꽃 수놓은 휘장으로 스며든다.

恨蓬山 (유랑이한봉산원) 유랑은 봉래산이 멀다고 이미 한탄 했는데

更隔蓬山一萬重 (갱격봉산일만중) 임은 봉래산 보다 일만 봉이나 더 떨어져 있구나.

……………………………………….  

이 제목으로는 원래 4수가 있으나 여기서는 앞에 2수만 옮긴다. 이 한 수는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난 후,

그를 그리는 정을 쓴 것이다.

來是空言去絶蹤(래시공언거절종),:이 구절은 돌아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이미 헛된 소리가 되어 버렸고,

사람이 떠난 후 다시 무소식이다.

 為逺别啼難喚(몽위원별제난환):생각이 쌓여 꿈이 되는데, 꿈속에서도 멀리 떠난 임이 슬퍼 운다.

그러나 떠난 사람은 오히려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다.

 書被催成墨未濃(서피최성묵미논):먹을 짙게 갈지도 않고 급하게 써서 사랑하는 이에게 서신을 보낸다.

 蠟:밀 랍. 양초.

半籠(반농):반만 비친다.

金翡翠(금비취):금 비취 꽃무늬의 이불을 가리킨다.

麝:사향노루 사.

度:투과하다.

繡芙蓉(수부용):부용 도안을 수놓은 휘장. 모기장. 이 구와 윗 구는 실내의 화려한 치장을 썼다.

적막한 분위기를 나타낸 것은 주인이 지난날의 환락을 추억하는 것이다.

 (유랑):출전 劉義慶의<幽明錄>. 東漢 永平 때 劉晨(유신)과 阮肇(완조)가 천태산에 약을 캐러 가서,

 두 선녀를 만나 仙府에 초대 되었는데, 반년 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자손이 이미 7世代가 되었다.

 후에 다시 천태산에 들어가니 종적이 묘연했다. 후에 이 사실을 이용하여 사람과 신선이 서로 사랑하는 것과,

 애정 이야기의 전범이 되었다.

 更隔蓬山一萬重(갱격봉산일만중):이 구와 윗 구는, 유랑이 선녀와 만날 길이 막혀 이미 한이 되고,

 仙境은 아득하여 다다를 수 없고, 나는 사랑하는 이와 다시 멀리 떨어져 만 리 첩첩 봉래산이니,

 서로 만나기는 기대할 수 없어 묘연하다.

 【해설】이 시는 염정시다. 시 속의 여주인은 멀리 떠난 사랑하는 낭군을 생각하는데,

좋은 경치는 있지만 평상하지 않은 한이 있다.

수련은 약속하였으나 돌아오지 않는 원망스런 마음을 썼고, 上句는 약속하고, 아래 구는

꿈에서 보고 깨어보니 이미 날이 밝았다.

함련은 멀리 이별한 것을 썼는데, 윗 구는 멀리 이별한 것이 쌓여 꿈이 되고,

下句는 꿈이 깬 후에 편지를 부친다는 것을 썼다.

경련은 지난날 애정생활이 幻夢이 되었고, 위 구절은 이부자리가 보이고 아래 구는 휘장에 향내가 난다.

미련에서는 그 사람은 이미 떠났고, 정은 비록 깊고 진지하나, 한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은의 艶情詩(염정시)는 생활을 재료로 잘 사용했으며, 단련되고 승화된 감정을옥으로 만든 즙으로 끌어올려,

그것으로 하여금 외설스런 맛을 超脫하여 완전한 美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상은의 시는 비교적 심오하고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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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二首 / 李商隱

其二

 

 颯颯東風細雨來 (삽삽동풍세우래) 쏴아쏴아 동풍에 이슬비 내리고

芙蓉塘外有輕雷 (부용당외유경뢰) 부용당 연못밖엔 희미하게 우레 소리 들린다.

金蟾齧燒香入 (금섬설쇄소향입) 금 두꺼비가 열쇄를 물어도 사른 향기 들어오고

玉虎牽絲汲井廻 (옥호견사급정회) 옥호랑이 두레박줄을 당겨 우물물을 긷는다.

 

賈氏窺簾韓掾少 (가씨규렴한연소) 가씨는 주렴 너머로 한연의 젊음 엿보고

 宓妃留枕魏王才 (복비유침위왕재) 복비는 위왕의 재주를 베게에 머물게 했다.

春心莫共花 (춘심막공화쟁발) 춘심을 꽃과 함께 다투어 피게 하지 마라

一寸相思一寸灰 (일촌상사일촌회) 일촌의 그리움이 한 마디 재가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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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규중 여인의 정과 相思無望의 고통을 쓴 시다.

 颯颯:(바람소리 삽). 쏴아 쏴아

芙蓉塘(부용당):연꽃이 있는 연못.

輕雷(경뢰):은밀한 천둥소리.

金蟾(두꺼비 섬):두꺼비는 閉氣를 잘하므로 옛날 사람들은 두꺼비로 열쇄를 장식했다.

齧:(깨물 교), 金蟾齧:자물쇠 형상을 형용.

玉虎(옥호):우물 위의 도르래. 활차. ():두레박 줄.

汲井(급정):우물로부터 물을 긷다. 이 구와 위의 구는 모습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을 함축하고,

자물쇠가 비록 견고하지만, 향기는 여전히 새어들 수 있고, 우물이 비록 깊어도 두레박줄로 능히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다.

賈氏(가씨):出典:<世說新語>. 晋人 韓壽는 미모가 뛰어나 賈充에게 불려가 아전이 되었다. 가충의 딸이

창문으로 한수를 보고 사랑하게 되어 사사로이 그와 통하였다. 후에 가충이 알게 되어 그의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

韓掾(아전 연):한수를 가리킨다. 少:젊다.

宓妃:(복비) 출전<文選. 洛神賦> 李善注. 曹植(조식)은 일찍이 甄逸(견일)의 딸에게 장가를 가려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에 견씨가 曹丕의 황후가 되었으나, 郭后(곽후)에게 헐뜯음을 당해 죽었다. 黃初년간에 조식이 入朝하니,

조비가 甄后의 옥으로 만든 金帶枕(베게)을 꺼내니 조식이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조비는 그 베개를 조식에게 보내주었다.

조식은 돌아와 洛水에 머물 때, 홀연 한 여자가 오는 것이 보이더니, 집안에 있을 때 그것을 베게로 사용하게 주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바로 견씨다 하니, 마침내 환락을 누렸다. 그런 후에 몸을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조식은 마침내 <洛神賦>를 지었다. 이 일은 후인들이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다.

宓妃(복비) 즉 洛神은 복희씨의 딸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留枕(유침):그윽한 만남을 가리킨다.

魏王:조식. 그는 일찍이 魏 東阿王(동아왕)이었다. 才:뛰어난 재능. 조식은 역사상 유명한 才士였다.

이상 두 구절은 가씨가 한수를 사랑한 것은 그가 젊고 미모가 뛰어났기 때문이었고, 宓妃가 조식을 사랑한 것은

그의 재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春心莫共花, 一寸相思一寸灰(춘심막공화쟁발 일촌상사일촌회):이 두 구절은 春心과 春花로 하여금

한 싹에서 생겨나 자라게 하지 마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相思之情의 情焰(정염)이 일체의 모든 것을 태워

잿더미가 될 것이다.

 【해설】이 시도 염정시로서 앞 편의 시를 기억나게 한다. 시는 폐쇄되고 깊숙한 규원의 여자가 애정을 추구하다가

실망하여 고통 받는 것을 쓴 것이다.

시작은 눈앞의 경치로 시작하여, 다시 사물로 비유를 하여, 금두꺼비가 비록 단단하지만 향내 연기가 들어 올 수 있고,

우물이 비록 깊지만 도르래가 물을 길을 수 있으니, 내 어찌 뚫고 들어갈 틈이 없으랴?

이어서 가씨가 창문을 통하여 엿본 것이 다행히 인연이 되었고, 복비가 베개를 가진 것이 마침내 꿈같은 전고에 속하게

되니, 서로 모인 것이 모두 꿈이 되었음을 설명하고, 다시 생각하지 말자는 것으로 귀결되어.

자기가 토로한 고통의 생각을 면하게 함으로써, “一寸相思一寸灰의 기묘한 구절이 창출되었다.

 시는 비유와 전고와 강렬한 대조의 수법을 잘 써서, 추상적인 깊은 생각과 애정을 형상화하여,

아름다운 애정이 훼멸되는 것을 나타내었고, 詩歌로 하여금, 일종의 사람을 움직이는 心弦의 비극미를 갖게 한다.

 이상은의 愛情詩로 제일 잘 쓴 것은, 모두 失意한 애정을 쓴 것이다.

이것은 대개 그가 영락한 신세를 당한 것과 관련이 있다.

자신이 실의한 처지를, 그것으로 하여금 청춘 남녀의 실의한 애정에 결부시켜 특별한 체험이 있게끔 하게 한다.

또 詩歌 창작 중에 자기 자신의 신세를 融入 할 수도 있다.

이 두 수에서 보듯, 봉래산은 멀리 떨어져 있고, 사모하는 생각은 재로 변하는 것에서,

그의 벼슬살이의 좌절한 감상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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