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스포츠

은퇴 선수 5명 깜짝 초대

淸潭 2021. 5. 30. 07:49

은퇴 선수 5명 깜짝 초대, 후배 잊지 않은 김태균의 미안함

이상학 입력 2021. 05. 30. 05:31 수정 2021. 05. 30. 05:34

 

[OSEN=대전, 지형준 기자]김태균이 윤규진, 양성우, 송창식, 최진행, 김회성과 은퇴식을 함께하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김태균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나 혼자 하기엔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39)은 지난해 10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창단 첫 10위로 추락하면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팀에 부담을 주기 싫어 스스로 먼저 유니폼을 벗었다.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았던 레전드다운 결정이었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팀을 위해 큰 결심을 해줬다. 팀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고마워했다.

김태균의 은퇴는 지난겨울 한화의 칼바람, 대대적인 팀 개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김태균의 은퇴 이후로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정리됐다. 김태균의 은퇴라는 명분이 없었더라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용규(키움)와 안영명(KT)만이 새로운 팀을 찾았을 뿐, 김태균과 함께 동고동락한 대부분 후배 선수들이 지난해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태균의 잘못은 아니었다. 세월의 흐름으로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김태균은 은퇴한 후배들을 보며 마음의 짐을 느꼈다. 현역 시절부터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던 그는 은퇴 후에도 후배들을 잊지 않았다. 한화 팬들과 미처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난 후배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은퇴식에 같이 입장하는 아이디어를 구단에 먼저 냈다.

29일 대전 SSG전을 마친 뒤 거행된 김태균의 은퇴식에는 지난해 한화에서 마지막으로 뛴 5명의 선수들이 특별 초청으로 깜짝 등장했다. 투수 윤규진(37), 송창식(36), 내야수 김회성(36), 외야수 최진행(36), 양성우(32)가 멋있게 차려입고 모처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송광민(38)도 초청을 받았지만 개인 일정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송창식, 최진행, 김회성이 김태균 은퇴식을 함께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은퇴식 없이 조용하게 커리어를 마무리했던 후배들이 김태균에 앞서 먼저 한 명씩 차례로 호명됐다. 김태균처럼 대단한 업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10년 넘게 한화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며 울고 웃은 추억의 선수들이다. 화려한 조명 속에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동료 선수들과도 마지막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은퇴사를 하는 김태균 뒤에 나란히 서서 자리를 빛냈다.

김태균은 "나 혼자만 이런 시간(은퇴식)을 갖는 게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후배 선수들도 나만큼 고생을 했고, 팀에 애정이 있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선수들이었다. 후배들에게도 팬들한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나 혼자만의 은퇴식이 아니라 후배들과 같이 이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며 진심 어린 속내를 이야기했다.

은퇴 후 김태균이 해설을 비롯해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규진과 김회성은 한화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송창식은 청주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고, 양성우는 대전의 야구 레슨장에서 지도를 하고 있다. 최진행은 서산 리틀야구단 감독으로 유소년 육성에 힘쓰고 있다. /waw@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윤규진이 참석해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송창식이 참석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최진행이 참석해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김회성이 참석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은퇴한 양성우가 참석해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5.29 /jpnews@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