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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淸潭 2023. 8. 16. 16:42

서체별 병풍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산곡 2022. 11. 8. 21: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逐題又有四言詩一章[축제우유사언시일장] :

 

[제1절].   蒙泉[몽천] 

 

山泉卦爲蒙[산천괘위몽] :

산의 샘이 솟는 괘가 몽이 되었으니

厥象吾所服[궐상오소복] : 그

점괘에 나는 복종하는 바이다.

豈敢忘時中[기감망시중] :

어찌 감히 시의를 망각하랴 ?

尤當思果育[우당사과육] :

도리어 마땅히 과행육덕 생각하네.

 

[제2절]. 冽井[열정]  

 

石間井冽寒[석간정열한] :

돌 사이의 우물은 맑고 차가운데

自在寧心惻[자재영심측] :

절로 있으니 어찌 마음이 슬프랴.

幽人爲卜居[유인위복거] :

그윽한 사람 살 곳을 정하였으니

一瓢眞相得[일표진상득] :

한 바가지로 참된 진실 깨달았네.

 

[제 3절]. 庭草[정초] 

 

庭草思一般[정초사일반] :

뜰의 풀과 의사가 일반이라

誰能契微旨[수능계미지] :

누가 능히 오묘한 뜻 맞추리오

圖書露天機[도서로천기] :

책과 글로 천기를 나타냈으니

只在潛心耳[지재잠심이] :

다만 살펴 마음을 가라앉힐 뿐

 

[제 4절]. 澗柳[간류] 

 

無窮造化春[무궁조화춘] :

끝이 없는 봄 날의 조화로움

自是風流樹[자시풍류수] :

이는 자연히 풍류스런 나무로다.

千載兩節翁[천재양절옹] :

천년 세월에 두분 절옹께서는

長吟幾興寓[장음기흥우] :

길게 읊으며 조용히 흥취를 보내리.

 

[제 5절]. 菜園[채원] 채소밭

 

小圃雲間靜[소포운간정] :

작은 채소 밭 구름 사이에 고요한데

嘉蔬雨後滋[가소우후자] :

맛 좋은 나물은 비 온 후 무성해지네.

趣成眞自得[취성진자득] :

풍취있게 살찌니 참으로 절로 고맙고

學誤未全癡[교오미전치] :

그르게 가르쳐도 다 어리석진 않구나.

 

[제6절]. 花砌[화체]섬돌의 꽃들

 

曲砌無人跡[곡체무인적] :

섬돌 구석엔 사람의 자취도 없는데

幽香發秀姿[유향발수자] :

향기 그윽히 빼어난 자태 드러내네.

風輕午吟處[풍경오음처] :

가벼운 바람에 한낮엔 시를 읊는 곳

露重曉看時[노중효간시] :

소중한 이슬 새벽에 때맞추어 보네.

 

[제7절]. 西麓[서록]서쪽 산기슭 

 

舍西橫翠麓[사서횡취록] :

집 서쪽 푸른 산기슭 가로지르니

蕭灑可幽貞[소쇄가유정] :

운치 있어 가히 그윽하고 곧구나.

二仲豈無有[이중기무유] :

양중과 구중이 어찌 없으리오만

愧余非蔣卿[괴여비장경] :

내가 장후경이 아님 부끄럽구나.

 

[제8절]. 沜[남반]남쪽 물가  

 

異石當山口[이석당산구] :

괴이한 돌들이 산 어귀에 있고

傍邊澗入江[방변간입강] :

옆 모퉁이 산골물 강으로 드네.

我時來盥濯[아시래관탁] :

나는 때마다 와 깨끗이 씻으니

興難雙[청월흥난쌍] :

맑은 나무그늘에 흥 견주길 삼가네.

 

[제9절]. 翠微[취미] 산 중턱,먼 산에 아른아른 보이는 푸른 빛. 

 

東隴上翠微[동롱상취미] :

동쪽 언덕 산 기슭에 오르며

九日壺酒[구일휴호주] :

구월 구일엔 술 병을 든다네.

卻勝陶淵明[각승도연명] :

도리어 도연명보다 뛰어나오

菊花空滿手[국화공만수] :

헛되이 국화만 손에 가득했네.

 

[제10절]. 寥朗[요랑] 밝은 하늘.

 

西隴上寥朗[서롱상료명] :

서쪽 언덕 넓고 밝은 곳에 올라

矯首望烟霞[교수망연하] :

머리 들어 노을과 안개 바라보네.

安得陵八表[안득릉팔표] :

편안히 땅의 끝에 올라 이르러

仍尋羽人家[잉심우인가] :

자주 신선의 집을 찾으리라.

 

[제11절]. 釣磯[조기] 낚시 터.

 

弄晩竿仍裊[농만간잉뇨] :

늦도록 즐기니 낚시대 거듭 간드러져

來多石亦溫[래다석역온] :

많이 오다보니 돌도 또한 따뜻해지네.

魚穿靑柳線[어천청류선] : 

물고기는 푸른 버들 가지에 꿰어놓고

蓑帶綠烟痕[사대록연흔] :

도롱이 두르니 안개 자취는 푸르구나.

 

[제12절]. 月艇[월정] 달과 거룻배.

  

寒潭如拭鏡[한담여식경] :

찬 못은 닦아 놓은 거울 같은데

乘月弄扁舟[승월롱편주] :

올라온 달이 작은 배를 희롱하네.

湖老烟波詠[호로연파영] :

호수 늙은이 안개와 물결을 읊고

坡仙桂棹秋[파선계도수] :

파선은 시름겹게 월계수 노를 젖네.

 

 


[제13절]. 櫟遷[역천] 벼랑의 상수리나무.

 

緣崖路呼遷[연애로호천] :

벼랑 오르는 까닭에 천이라 부르고

其上多樹櫟[기상다수력] :

그 위에 상수리나무를 많이 심었네.

何妨抱離奇[하방포리기] :

뛰어남 잃은 마음을 어찌 거리끼나

壽已過數百[수이과수백] :

수명은 이미 수백년이 지나갔구나.

 

[제14절]. 漆園[칠원] 옻나무 동산

 

古縣但遺基[고형단유기] :

엣 고을엔 다만 터만 남아있는데

漆林官所植[칠림관소식] :

옻나무 숲은 관에서 심은 곳이네.

見割有警言[견할유경언] :

베는걸 보면 깨우치는 말 있으니

蒙莊亦高識[몽장역고식] :

몽의 장자 또한 높은 식견있구나.

 

 

[제15절]. 魚梁[어량]

 

玉食須珍異[옥식수진이] :

옥식은 모름지기 음식맛이 뛰어나

銀脣合進供[은순합진공] :

은순어는 진상하기에 합당하구나.

峨峨梁截斷[아아량절단] : 

높고 높은 어량을 가지런히 나누어

濊濊罟施重[활활고시중] :

물고기 그물 겹으로 널리 펼쳤구나.

 

 

 [제16절]. 漁村[어촌]

 

隔岸民風古[격안민풍고] :

언덕 넘어 백성 풍속 예스럽고

臨江樂事多[임강락사다] :

강에 임하여 즐거운 일 많구나.

斜陽如畫裏[사양여화리] :

기우는 햇살은 그림 속 같은데

收網得銀梭[수망득은사] :

그물을 거두어 은어를 얻는구나.

 

 

[제17절]. 烟林[연림] 안개 낀 숲

 

멀고도 가깝게 널리 드리운 형세에

漠漠迷烟樹[막막미연수] :

막막하게 안개낀 나무 흐릿하구나.

延望足玩心[연망족완심] :

멀리 바라보니 감상할 마음 족하고

變態多朝暮[변태다조모] :

변하는 모습은 아침 저녁 뛰어나네.

 


[제18절]. 雪徑[설경 눈이 쌓인 좁은 길

 

一徑傍江潯[일경방강심] :

한가닥 길이 강 물가 거스르는데

高低斷復遶[고저단부요] :

높다 낮았다 끊겼다 다시 두르네.

積雪無人蹤[적설무인종] :

눈이 쌓이니 사마 자취도 없는데

僧來自雲表[승래자운표] :

구름 밖에 처음 스님이 오는구나.

 

 [제19절]. 鷗渚[구저] 물가 갈매기

 

浩蕩浮還沒[호탕부환몰] :

넓고 큰 물결에 잠겼다 다시 뜨고

毰毸晒復眠[배시쇄부민] :

날개 치며 햇볕 쬐며 다시 잠드네.

閒情乃如許[한정내여허] :

한가한 정취가 더구나 저와같으니

機事定無緣[기사정무연] :

기밀한 일과는 결코 인연 없으리.

 

 


[제20절]. 鶴汀[학정] 물가의 학.

 

水鶴烟霄下[수학연소하] :

물가의 학이 안개낀 하늘에서 내려와

晴沙立遠汀[청사립원정] :

맑은 모래땅 먼데 물가에 멈추어 서네.

那能無飮啄[나능무음탁] :

어찌 능히 쪼아 먹을 수 없으리오마는

得處莫留停[득처막류정] :

얻은 곳에서는 늦게 머물지 말지어다.

 

 


[제21절]. 江寺[강사] 강가의 절.

 

古寺江岸空[고사강안공] :

절은 오래되어 강 언덕 쓸쓸한데

仙遊杳方丈[선유묘방장] :

신선이 즐기던 삼신산이 아득하네.

蟠桃定何時[반도정하시] :

천도복숭아 어느 때에 준비되려나

結子重來賞[결자중래상] :

열매 맺으면 자주 와서 즐기리라.

 

 [제22절]. 官亭[관정] 관에서 세운 정자.

 

小亭境自佳[소정경자가] :

작은 정자 경계가 진실로 아름다운데

後江前皐隰[후강전고습] :

강을 뒤로하고 앞은 물가 언덕이라네.

皁蓋不來時[조개불래시] :

검은 비단 일산이 오지 않을 때에야

野禽自栖集[야금자서집] :

들에 사는 새들 스스로 모여 깃드네.

 

 


 
[제23절]. 長郊[장교] 들판에 나아가다.

 

炎天彌翠浪[염천미취랑] :

더운 날씨엔 푸른 물결이 가득차고

商節滿黃雲[상절만황운] :

가을 철에는 누런 구름이 가득차네.

薄暮歸鴉望[박모귀아망] :

해질녁 돌아가는 까마귀 바라보며

遙風牧笛聞[요풍목적문] :

아득한 바람 목동의 피리소리 듣네.

 

[제24절]. 遠岫[원수] 먼 산봉우리.

 

微茫常對席[미망상대석] :

어렴풋이 드넓게 늘 자리에 마주하니

定何州[표묘정하주] :

아득히 날리며 어느 마을에 머무르나.

雨暗愁無奈[우암수무나] :

비 내려 어두워지니 어찌 근심 없으리오

天空意轉悠[천공의전유] :

빈 하늘에 한가로운 정취 맴도는구나.

 

 

[제25절]. 土城[토성]

 

禦難何代人[어난하대인] :

난리 막으니 어느 대 사람인가

古籍莽難考[고적망난고] :

옛문서 아득해 살피기 어렵네.

時平久已頹[시평구이퇴] :

시대 편안해 무너진지 오래라

穴深蔓草[토혈심만초] :

토끼 굴에 덩굴풀만 무성하네.

 

 [제26절]. 校洞[교동]

 

宮牆沒澗烟[궁장몰간연] :

궁성은 산 골 안개에 숨었으니

絃誦變山鳥[현송변산조] :

거문고에 읊어 산새도 속이네.

誰能起廢規[수능기폐규] :

누가 능히 폐한 법을 일으켜서

張皇道幽眇[장황도유묘] :

지루한 이치 깊이 이루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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