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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신기하여라

淸潭 2016. 10. 19. 13:03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어찌하여 
이 모든 중생들이 ...

여래의 지혜를 
모두 갖추고 있는가?

그런데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구나.
(화엄경)

어떤 장님이 이웃집에 놀러 갔다가 밤이되어 돌아오려 하는데, 


그 집 주인이 등불을 하나 들려 주었습니다.

장님은 그가 자기를 조롱한다 생각하여 '이게 무슨 짓이오' 라고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말했습니다. "당신은 장님이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지 모르나,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은 그 등불을 보고 피할 수 있을 것이요."

과연 그렇다고 생각한 장님은 등불을 받아들고 어두운 길을 더듬어 갔습니다. 

한참을 잘 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한 사람과 그만 꽝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장님은 노발대발 하며 호통을 쳤습니다. 


“아니 당신은 눈을 뜨고도 등불이 보이지 않소.”

그 사람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불은 무슨 불이오. 꺼진 등이 보이지 않소.”

장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가 한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중엔 자신이 최고며, 자신의 생각만이 


지선이라는 오만으로 가득찬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이들의 공통점은 둘을 볼 줄 모르는 무지함으로 


그 누구의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하여 결국엔 스스로를 망치게 됩니다. 


어찌 안타깝다 하지 않으리요? 

상대를 존중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것이 


진정 자신을 높이는 것임을 유념할 일입니다.

현자는 말합니다. "사람이 만일 바른 법을 모르면 그 늙음은 


소의 늙음과 같다. 한갖 자라나 살만 더할 뿐. 


하나의 지혜도 더한 것 없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