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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그곳에다 묻어 줘라

淸潭 2016. 8. 31. 11:14

"나 좀 그곳에다 묻어 줘라" 

옛날, 어떤 사람이 풍수지리를 배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에 아내의 코를 만지며 그가 말했다.

"이곳은 용이 나오는 곳이야!"

이어서, 이번엔 아내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크게 말하였다.

"용호가 완벽하게 잘 갖추어 있구먼,.."

사내는 이번에는 여자의 허리 아래를 더듬으며, 아내의 몸 위로 올라타면서 또 말했다.

"금성 호혈이구나!"

아내가 물었다.

"지금, 무얼하고 있는 겁니까?"




"묏(묘)자리의 형국이 완전하게 갖추어 졌으니깐 나성을 쥐고 와서 물구멍을 막는 중이라오."

이때, 마침 건너방에서 그들의 얘기를 훔쳐듣고 있던 그 아비가 아들 내외가 어떤 묏자리를 놓고서, 좋은 자리라고 칭찬하는 걸로 알아 듣고는 큰소리로 흥분하여 고래, 고래 소리쳤다.  

"세상에 그렇게 좋은 자리가 다 있었다니,..얘, 아범아, 장차 내가 죽거든 두말할 것 없이 그 곳에다 날 좀 꼭 묻어다오,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