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치움[蟲食松]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천관산 가득 메운 소나무를 그대 보지 않았던가 / 君不見天冠山中滿山松천 그루 만 그루가 뭇 봉우리 다 뒤덮고 / 千樹萬樹被衆峯울창하고 굳굳한 늙은 고목뿐 아니라 / 豈惟老大鬱蒼勁다보록이 어린 솔도 예쁘게 자랐는데 / 每憐穉小羅丰茸하룻밤새 해충이 온 천지를 가득 메워 / 一夜沴蟲塞天地뭇 주둥이가 솔잎을 인절미처럼 먹었다네 / 衆喙食松如餈饔갓난 것도 볼썽 사납게 살빛이 까만 것이 / 初生醜惡肌肉黑노란 털에 붉은 반점 갈수록 점점 흉측해져 / 漸出金毛赤斑滋頑兇처음에는 잎을 먹어 진액을 말리고는 / 始𠯗葉針竭津液살갗까지 파고들어 옹이가 되게 하지 / 轉齧膚革成瘡癰가지 하나 까닥 못하고 소나무 점점 말라붙어 / 松日枯槁不敢一枝動곧추서서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