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달
김선달이 언제 인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9세기로 여겨진다. 1906년부터 연재된 한문소설 『신단공안(神斷公案)』에 등장하는 것을 보아 20세기 초에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자리 잡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김선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조선 초기 문헌설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서 김선달이 이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선달 이야기> 중에 대표적인 것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이야기이다.
◎김선달이 대동강에 나가서 물을 길어 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 주면서 다음 날 그 돈을 돌려 달라고 한다. 계획한 대로 다음 날 아침 대동강에 나가서 “물 값을 주시오.”라고 하면서 미리 뿌려 놓은 밑천을 걷는다.
외지에서 온 돈 많은 행인이 이 장면을 보고 의아해하며 뭘 하냐고 물어보자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고 있다고 대답한다. 욕심이 생긴 행인은 김선달에게 큰돈을 주고 대동강 물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산 후, 다음 날 아침 대동강에 나가 물을 긷는 사람에게 물값을 달라고 한다. 아무도 돈을 내지 않자 그제야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선달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 국립민속박물관)
◎하루는 강아지를 한 마리 사서 강아지의 변에서 꿀맛이 날 때까지 꿀만 계속 먹였다. 그리고는 부자를 찾아가 이 강아지가 꿀을 변으로 놓는 꿀 강아지라 속였다. 부자가 강아지의 변을 먹어보니 과연 꿀맛이었다.
그래서 김선달에게 큰돈을 주고 그 강아지를 사게 되었다. 김선달이 떠난 후 강아지에게 개죽을 먹여 키우니 그 변에 꿀이 나올 리가 없었다. 이에 부자는 속았음을 깨닫고 땅을 치게 되었다.
◎김선달이 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 물을 얻어먹고자 하였다. 그때 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외모가 매우 추한 여자였다. 김선달이 그 여자를 가만히 쫓아가 그 여자의 집에 들어가 물을 청하였다.
추녀의 모친이 나오자, 김선달은 딸의 미모를 칭찬하였다. 딸의 외모가 추하여 그런 칭찬을 들어본 적 없던 모친은 기뻐하며 상을 차려 후히 대접하였다. 모친은 김선달을 사위 삼고자 금덩어리를 주며 딸과 혼인하겠느냐고 물었다.
김선달이 흔쾌히 응하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오겠다고 하니 추녀의 모친이 금덩어리 2개를 더 쥐어주며 서둘러 다녀오라 하였다.
김선달은 배웅 나온 추녀의 모친을 뒤로 하고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하고 가다가 먼 곳에 이르러 “세상에 네 딸처럼 못생긴 여자는 없다.” 고 놀리며 달아났다.
그
렇게 그 모친을 놀린 김선달이 길을 가다, 조금 전에 배불리 먹은 탓인지 용변이 급해졌다. 변소를 찾으려 시장으로 들어섰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변소가 없었다. 결국 양반집 변소를 쓰고자 청하였는데 그 변소를 지키던 하인이 돈을 내야 쓸 수 있다고 하며 김선달의 애를 먹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선달은 금덩어리 하나를 주고 변소에 들어갔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주인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던 하인이 김선달에게 빨리 나오라고 말하니 김선달이 돈을 주고 들어왔는데 어찌 쉽게 나가느냐며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선달은 하인에게 주었던 금덩어리에 돈까지 더 얹어 받고서야 변소 밖으로 나와 길을 떠났다.
◎봉이 김선달이 한 과부에게 마음이 있어 밤을 틈타 과부의 집에 몰래 들어갔다. 과부가 잠이 깨어 가만히 보니 김선달이 창밖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다. 과부는 식칼을 들고 김선달의 성기를 잡고 칼로 자르려 하였다.
김선달이 졸지에 거기가 잘리게 되자 꾀를 내어 말하기를
“지금 내 거기를 잡은 손이 왼손인데 오른손으로 코를 풀어 그 손으로 그걸 잡고 왼손에 칼을 들어 자르면 내가 3대가 망하게 된다.” 고 하였다.
과부가 생각하기를 자르는 건 시간문제니 이왕 자르려면 3대를 망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오른손에 코를 풀어 잡으려 하는데 그만 콧물 때문에 미끄러져 놓치고 말았다. 그 틈을 타 김선달은 위기를 모면하여 도망칠 수 있었다.
◎평양에 아름다운 기생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김선달은 그 기생을 보고자 가산을 모두 처분하여 엽전 보따리를 가지고 평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날이 저물어 양반 댁에 들러 밥을 청하였다.
집 주인의 친구가 마침 와 있어서, 그 집 하인이 문자를 써 주인에게 여쭈기를, “인양복일(人良卜一 : 食上, 밥을 올리리이까) 하오리까” 하였다.
주인은 “월월산산(月月山山 : 朋出, 친구가 가거든)커든 주라.” 하였는데
김선달이 이 말을 듣고 “정구죽천(丁口竹天 : 可笑, 가히 우습다)이구나.” 하니 주인이 그 범상치 않음을 알고 진수성찬으로 대접하였다.
김선달이 후히 얻어먹고 다시 길을 나서 평양에 도착하였는데, 날마다 기생과 놀다보니 가져온 엽전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이에 김선달이 꾀를 내어 평양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었는데 꼭 대동강 물을 길러 온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것처럼 하였다. 그리고 서울에 이 소문을 퍼뜨렸는데 이 소문을 들은 서울 기생이 김선달에게 대동강을 팔라 하였다. 이에 김선달이 큰돈을 받고 대동강을 팔아, 가져온 돈보다 더 큰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김선달이 다시 꾀를 내어 평양 기생을 골탕 먹이고자 하여 종들을 시켜 겨울에 얼어붙은 한강물에 짚을 썰어 뿌려놓고 수십만 평 논을 판다는 소문을 평양에 전하게 하였다. 그 소문을 들은 평양 기생이 땅을 보고자 찾아와보니 얼어붙은 강에 짚이 뿌려진 모양이 과연 논 같은지라 큰돈을 내고 그 땅을 샀다. 이리하여 김선달은 평양 기생을 크게 골탕 먹일 수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선달 5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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