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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지하국(地下國)의 도적(盜賊)

淸潭 2016. 1. 27. 09:45

   지하국(地下國)의 도적(盜賊)

 

 옛날 한 사람의 한량(閑良)이 과거를 보려고 서울로 향하였다. 중도에서 그는 어떤 큰 부자가 어떤 대적(大賊)에게 딸을 잃어버리고 비탄(悲嘆)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딸을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내 재산의 반과 딸을 주리라.' 하는 방(榜)을 팔도에 붙였다는 것이었다. 한량은 그 여자를 구하여 보리라고 결심하였다. 그러나 그 도적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방향도 없이 찾아다니던 중, 어느 날 그는 노중(路中)에서 세 사람의 초립동(草笠童)이를 만나서, 그들과 결의 형제(結義兄弟)를 하였다.

  네 사람의 한량은 도적의 집을 찾으러 출발하였다. 도중에서 그들은 다리 부러진 한 마리의 까치를 만났다 그들은 까치의 다리를 헝겊으로 매어 주었다. 그 까치는 독수리에게 집과 알을 잃어버리고―독수리는 종종 까치의 집을 빼앗는 일이 있다―다리까지 부러진 것이었다.

  까치는 무사들에게 향하여

  "당신들은 아마 대적의 집을 찾으시겠지요. 여기서 저 쪽에 보이는 산을 넘어가면, 거기에는 큰 바위가 있고, 그 바위 밑에는 흰 조개 껍질이 있습니다. 그것을 들어내고 보면, 조개 껍질 밑에 바늘귀만한 구멍이 있을 것입니다. 그 곳이 바로 대적이 사는 곳입니다."

하였다.

  그들은 까치와 작별하고 그 산을 넘고 바위를 발견하여 그 밑에 있는 흰 조개 껍질을 들어 보았다. 정말 거기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은 파 내려갈수록 커져, 그 밑바닥에는 넓은 별계가 보였다. 그러나 그 구멍은 매우 깊었으므로 쉽게 내려갈 수 없었다. 그들은 풀과 칡을 구하여 길다란 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제일 나이 젊은 한량에게 먼저 내려가 보라고 하였다. 내려가는 도중에 무슨 위험이 있을 때에는 줄을 흔들기만 하면 위에 있는 사람들이 곧 그 줄을 끌어올리기로 약속하였다.

  제일 젊은 한량은 조금 내려가다가 무서운 생각이 나서 줄을 흔들었다. 다음 사람은 반쯤 내려갔을 때에 줄을 흔들었다. 또 그 다음 사람은 삼분의 이 정도 내려가다가 무서워 줄을 흔들었다. 마지막으로 제일 형되는 한량이 내려가게 되었다. 그는 동생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아직 나이 어려서 안 되겠다. 내가 내려가서 도적을 죽이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라. 그 때에도 줄을 흔들 터이니 너희들은 줄을 당겨 올려야 할 것이다."

  그는 구멍이 끝나는 곳까지 내려갔다. 넓은 지하국에 훌륭한 집도 많이 있었다. 그는 대적의 집인 듯한, 그 나라에서는 가장 큰 집 옆에 있는 우물가에서 선 버드나무 위에 몸을 감추고 대적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한 예쁜 여자가 물을 긷고자 우물까지 왔다. 그 여자는 물동이에 가득 물을 길어 가지고 그것을 들려고 하였다.

  그 때에 한량은 버들잎을 한줌 훑어서 물동이 위에 뿌렸다.

  "아이고 몹쓸 바람이구나!"

하면서 여자는 길었던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길었다. 여자가 다시 물동이를 들려고 하였을 때에, 한량은 또다시 버들잎을 떨어뜨렸다.

  "바람도 얄궂어라."

하면서 여자는 다시 물을 길었다. 세 번만에 여자는 나무 위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을 발견하고 놀라면서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런 곳에 들어왔습니까?"

  한량은 그가 온 이유를 말하였다. 여자는 다시 놀라면서,

  "당신이 찾으시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그러나 대적은 무서운 장수이므로 죽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나를 따라 오십시오."

하고 한량을 컴컴한 도장 속에 감추고 커다란 철판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한량 앞에 놓으면서,

  "당신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 이것을 들어 보십시오."

하였다. 그는 겨우 그 철판을 들어 올렸다.

  "그래서는 도저히 대적을 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도적의 집에 있는 동삼수(童蔘水)를 매일 몇 병씩 가져다 주었다. 그는 그 동삼수를 날마다 먹었다. 그래서 필경은 대철퇴(大鐵槌) 둘을 양손에 쥐고 자유로이 사용하게 되었다. 어떤 날 여자는 큰칼을 가지고 와서,

  "이것은 대적이 쓰는 것입니다. 대적은 지금 잠자는 중입니다. 그놈은 한번 자기 시작하면 석달 열흘씩 자고, 도적질을 시작하여도 석달 열흘 동안하며, 먹기는 석달 열흘 동안씩 먹습니다. 지금은 자기 시작 한 뒤로 꼭 열흘이 되었습니다. 이 칼로 그놈의 목을 베십시오."

하였다. 한량은 좋아라고 여자를 따라 대적의 침실로 들어갔다. 대적은 무서운 눈을 뜬 채 자고 있었다. 한량은 도적의 목을 힘껏 쳤다. 도적의 목은 끊어진 채 뛰어서 천장에 붙었다가 도로 목에 붙고자 하였다. 여자는 예비하여 두었던 매운 재를 끊어진 목의 절단부에 뿌렸다. 그러니까 목은 다시 붙지 못하고 대적은 마침내 죽어 버렸다.

  한량과 여자는 대적의 창고를 검사하여 보았다. 한 곳간을 열어 보니 금은 보화(金銀寶貨)가 가득 쌓여 있었다. 또 한 곳간에는 쌀이 가득 쌓여 있었다. 또 한 곳간에는 소와 말이 차 있었다. 또 한 곳간에는 사람의 해골이 가득 쌓여 있었다. 모두 대적에게 피살된 사람의 해골이었다.

  또 한 곳간을 열어 보니 거기에는 반생 반사(半生半死)된 남녀가 가득 있었다. 한량과 여자는 급히 미음을 쑤어서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여 주었다. 그리고 대적의 금은 보화와 쌀, 소, 말 등을 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량과 여자는 몸에 지닐 수 있는 한의 보화를 가지고, 또 여자와 마찬가지로 대적에게 잡혀 온 다른 세 사람의 예쁜 여자와 함께 내려왔던 구멍 밑에까지 왔다. 그래서 줄을 흔들었다.

  지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의 초립동이 한량들은 형이 너무 오래 돌아오지 아니하므로, 벌써 대적의 손에 죽은 것이라고 단념하고 돌아가자고 하였을 때에, 마침 줄이 흔들리므로 좋아라고 줄을 당겨 올렸다. 한량과 네 사람의 여자들도 일일이 끌어올렸다.

  네 사람의 한량은 네 여인을 구해 가지고, 그들의 부모들에게 데려다 주었다. 여자의 양친들은 한없이 좋아하며 그들의 딸을 각각 한량들에게 주고, 그 위에 그들의 재산을 많이 나누어 주었다. 큰 부잣집 딸을 제일 형되는 한량이 얻은 것은 물론이다. 부자의 딸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도적놈에게 붙들려 가던 그 날 밤부터 도적에게 몸을 바치라는 강요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몸에 병이 있다고 하고 속인 뒤에 가만히 나의 허벅다리의 살을 베어서 헐미를 내어 그것을 도적에게 보였습니다. 도적은 나의 상처를 치료하고자 여러 가지 약을 써서, 나의 상처는 수일 내에 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나을 때마다, 나는 다시 살을 베어서 헐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조를 지켜왔습니다. 이것을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상처를 내어 놓았다. 정말 큰 헐미가 있었다. 한량은 약속과 같이 처녀와 부잣집 재산의 반을 얻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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