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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쌀나오는 구멍(쌀바위 설화)

淸潭 2016. 1. 1. 11:07

    쌀나오는 구멍(쌀바위 설화)

 

   절 근처의 바위나 동굴에 있던 쌀 나오는 구멍이 욕심 많은 중 때문에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설화. 지명 유래담의 하나로. ‘쌀바위설화’, ‘미혈설화(米穴說話)’라고도 한다.
문헌설화는 ≪동국여지승람≫ 등에 전해지고 있으며, 구전으로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며 전승되는 대표적인 설화의 하나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산속에 절이 있었다. 절 근처에 바위가 있어서 그 구멍에서는 끼니때마다 쌀이 흘러나왔는데, 그 양은 언제나 그 절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 수만큼만 나왔다. 그러므로 그곳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은 양식 걱정 없이 수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어느 때 그 절에 있던 한 스님이 그 구멍 속에는 많은 양의 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욕심을 내어 구멍을 쑤셔 대었더니 그 뒤부터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나오게 되었다.
이 쌀 나오는 구멍이 위치한 장소는 각 편에 따라 동굴 속이거나 절의 부엌 한쪽으로 이야기되며, 구멍을 망치게 된 이유로는 스님의 부재 시 상좌승이 밥을 배불리 먹고 싶었거나 떡을 해 먹고 싶어서였다고도 이야기된다.
쌀이 나오는 양이 한 사람 분이므로 수도하는 사람이 한 사람 이상이면 범이 와서 물어간다는 각 편도 있다. 구멍이 망쳐지면 물이 나오다가 피가 나오기도 하고, 까투리가 나왔다는 설도 있다.

쌀이 구멍에서 저절로 나온 것은 수도승에게 기본적인 생존 조건을 마련해 주어 수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
. 수도승은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벗어나야 하는데, 이 설화의 중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물욕을 내어 쌀을 더 얻으려 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징벌로 쌀 나오는 구멍은 파괴되는 것이다.
이 설화는 〈술 나오는 샘설화 酒泉說話〉와 비교된다. 자연물에서 인공적인 노력을 가해야 얻어질 수 있는 물건인 술이나 쌀이 저절로 나온다는 점이나, 욕심을 부려 끝내 그 샘이나 구멍을 망쳐 버린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설화는 과욕에 대한 징계를 자연물의 파괴로 나타냄으로써 그것이 하늘의 벌이라는, 우리 민족의 소박하나 엄격한 윤리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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