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의 효녀 지은에 관한 설화. 효행설화의 하나로 ≪삼국사기≫ 권48과 ≪삼국유사≫ 권5 효선(孝善)편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은 연권(連權)의 딸인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하여 나이 32세가 되도록 출가를 하지 않았으나, 결국은 살림에 쪼들리게 되어 쌀 여남은섬에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통곡을 하였고 지은도 함께 울었는데,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화랑 효종랑(孝宗郎)은 그 효성에 감탄하여 곡식 100섬과 옷을 보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낭도들도 각각 곡식을 보냈으며, 왕도 이를 알고 곡식 500섬과 집을 하사하여 잘 살도록 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에도 수록된 내용은 약간의 변이가 있다. ≪삼국유사≫에는 제목이 ‘빈녀양모(貧女養母)’로 되어 있고 이야기를 들은 장소인 포석정(鮑石亭)이라는 배경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서는 효종랑이 직접 목격한 것으로 서술되었으나 ≪삼국유사≫에서는 간접으로 이러한 사실을 듣는 것으로 나타나며, 전자에서의 지은이라는 인명이 후자에서는 그냥 빈녀(貧女)로 변화되었다.
또한 ≪삼국유사≫에서는 이야기 말미에 사찰연기설화(寺刹緣起說話)의 기능으로, 나라에서 상으로 내려준 집을 모녀는 희사하여 절로 삼고 이름을 양존사(兩尊寺)라 하였다고 한다. ≪삼국유사≫ 편찬자인 승려 일연(一然)의 의식이 바탕에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설화는 우리 나라에 전하는 효행설화 중 〈손순매아 孫順埋兒〉와 함께 상대에 속하는 것으로 이 계열의 설화가 근세까지 끊임없이 창작되고 전승되어 우리 나라 설화의 특성으로 그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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