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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효녀지은설화(孝女知恩說話)

淸潭 2015. 12. 6. 10:06

  효녀지은설화(孝女知恩說話)

 

 신라시대의 효녀 지은에 관한 설화. 효행설화의 하나로 삼국사기 권48과 삼국유사 권5 효선(孝善)편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은 연권(連權)의 딸인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하여 나이 32세가 되도록 출가를 하지 않았으나, 결국은 살림에 쪼들리게 되어 쌀 여남은섬에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통곡을 하였고 지은도 함께 울었는데,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화랑
효종랑(孝宗郎)은 그 효성에 감탄하여 곡식 100섬과 옷을 보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낭도들도 각각 곡식을 보냈으며, 왕도 이를 알고 곡식 500섬과 집을 하사하여 잘 살도록 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에도 수록된 내용은 약간의 변이가 있다. 삼국유사에는 제목이 빈녀양모(貧女養母)로 되어 있고 이야기를 들은 장소인 포석정(鮑石亭)이라는 배경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서는 효종랑이 직접 목격한 것으로 서술되었으나 삼국유사
에서는 간접으로 이러한 사실을 듣는 것으로 나타나며, 전자에서의 지은이라는 인명이 후자에서는 그냥 빈녀(貧女)로 변화되었다.
또한
삼국유사에서는 이야기 말미에 사찰연기설화(寺刹緣起說話)의 기능으로, 나라에서 상으로 내려준 집을 모녀는 희사하여 절로 삼고 이름을 양존사(兩尊寺)라 하였다고 한다. 삼국유사 편찬자인 승려 일연(一然
)의 의식이 바탕에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설화는 우리 나라에 전하는 효행설화 중
손순매아 孫順埋兒
와 함께 상대에 속하는 것으로 이 계열의 설화가 근세까지 끊임없이 창작되고 전승되어 우리 나라 설화의 특성으로 그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