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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丈夫(대장부)

淸潭 2013. 6. 10. 11:33

大丈夫(대장부)

경춘(景春)이란 사람이 어느 날 맹자를 찾아와 이렇게 물어본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대장부'라 할만 하겠지요. 그들이 한번 성을 내면 제후들이 두려워했고 가만 있으면 천하가 조용하지 않았습니까"

공손연과 장의는 전국시대 사람으로 유명한 종횡가(縱橫家)들이었고 경춘도 종횡가의 한 사람이었다. 맹자의 대답은 그러나 의표(意表)를 찌르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대장부란 말인가"
하고는 공손연과 장의는 비위에 맞는 교묘한 말재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을 어떻게 대장부라 할 수 있겠으냐는 뜻을 에둘러 말해주었다.

맹자는 대장부를 이렇게 보았다.

"천하의 넓은 곳에 몸을 두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뻗치고 서며 천하의 큰 길을 걷는다. 부귀도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며 빈천도 그의 지조를 변경하지 못하며 위엄과 무력을 가지고도 그의 지조를 굽힐 수 없는 사람, 그이야말로 대장부라 일컬을 만하다. 후한(後漢) 말기에 조온(趙溫)이란 기개(氣槪)있고 정직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벼슬살이를 하다가

"대장부는 마땅히 수컷처럼 기운차게 날아야 한다. 어찌 암컷처럼 엎드려 있을소냐"

라고 말하고 사표를 던졌다.

대장부라면 당연히 크게 활동해야지 하찮은 벼슬에 연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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