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록
2 - (20)
스님께서 의자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 의자를 알 수 있다면 한 바퀴 두르고도 남을 것이다."
운문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자를 알았다 해도 한참 멀었다."
설두(雪竇)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드넓은 호수에 산을 숨기니, 이리가 표범을 굴복받는구나."
원오(園悟)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설두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그를 밝히는 말인지, 점검하는 말인지,
칭찬하는 말인지, 깎아내리는 말이지를 모르겠다."
경산 고(徑山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자를 알았다면 머리 깎고 발을 씻어도 좋으리라.
그렇긴 하나 잘못 이해한 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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