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음악] 천년학

淸潭 2012. 7. 31. 13:39






      파문의 이유 나는 보았네 눈이 내려 이상하게 환한 밤 모든 나무들이 눈꽃을 피우고 있는데 개암나무인지 혹은 떡갈나무인지 오열하는 나무 하나만 어깨를 들썩이며 혼자서 그 눈 녹이고 있는 것을 나는 보았네 젖은 불이 몸 안에서 타는 것처럼 지독한 신열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날 때 어디선가 상처 하나가 아무는 것을 무늬 중에 상처의 무늬가 가장 아름다운 것을 나는 보았다 새의 화석을 품은 돌 하나 물살에 잠겨 노래할 때 강이 울음으로 타는 것을 그 울음으로 돌이 둥글어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모든 억새들 바람에 몸을 누이는데 동행하지 않는 억새풀 하나 외곬으로 우는 풀벌레들 떨치고 일어나 전율하는 몸짓으로 그 바람 혼자서 맞는 것을 류시화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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