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으로 들어간 아내는 우연히 안방 화장대에 놓인 커다란
다짜고짜 반지를 내놓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아내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자 이번에는 쥐 잡듯 몰아세웠습니다.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왜 내 아내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는 겁니까?
기가 죽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경찰은 물론 이웃집 아주머니도 할 말을 잃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안정을 취하도록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자 전날 밤 화장대 서랍에서 보았던
남편은 아주머니에게 반지를 건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내가 한순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마음이고 한 몸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잘못은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저를 벌해 주세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의 강한 믿음과 깊은 사랑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아내는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아주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깊이 사죄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아내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의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 그 큰 사랑이 이웃집 아주머니에게는 잘못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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