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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지말고 가!

淸潭 2012. 6. 15. 13:08

     
    sbs 음식 프로그램에서 용산에 2000원짜리 
    국수파는 할머니가 소개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2000원짜리 국수에 양이 모자란 사람은
    국수사리를 아낌없이 더 좋은 할머니였습니다.
     
    그 방송이 나간 후 방송국에 연락이 왔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으로...
    정말 이 방송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내가 찾던 사람이었다고 울먹였습니다.
     
    사연인즉
    사업에 실패하고 용산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며
    사회에 대한 분노가 생겨 불이라도 질러야 겠다는
    심정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날 너무 배가 고파서 그 할머니 국수 가게에 가서
    무전취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그릇 먹고 추가로 또 먹었습니다.
    그러나 계산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후다닥 문을 밀치고
    죽어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힘껏 뛰고 있는데
    뒤에서 할머니가 쫓아오며 소리를 지릅니다.
     
    "뛰지말고 가! 다쳐.. 그냥 걸어가!"
     
    이 말은 들은 노숙자는 쨍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분노의 마음이 다 사라지고 한없는 눈물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세상이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이 사람은 어렵게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서  
    마침내 사업에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TV방송을 보다가 할머니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제 할머니를 만나러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