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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이태현 꺾고 생애 첫 백두장사 등극

淸潭 2011. 2. 4. 20:13

이슬기, 이태현 꺾고 생애 첫 백두장사 등극

뉴시스 | 박지혁 | 입력 2011.02.04 15:53 | 수정 2011.02.04 17:10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모래판이 뒤집어졌다. 단 한 번도 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없는 '신예' 이슬기(24. 현대삼호)가 돌아온 모래판의 황제 이태현(35. 구미시청)을 잡았다.

이슬기는 4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무제한급) 결승에서 대선배 이태현에 3-1 승리를 거두며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등극한 것이다.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이다. 장유고-인제대를 거친 이슬기는 2007년 프로에 입단해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경험이 부족했다. 앞서 이태현과 가진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졌다.

대회 전만해도 지난해 열린 4개 대회 중 설날장사대회, 문경장사대회, 추석장사대회 등 3개 대회를 모두 휩쓴 이태현을 꺾을 선수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슬기는 설 연휴를 맞아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운 씨름 팬들에게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첫째 판을 계체승으로 따낸 이슬기는 둘째 판에서 밀어치기에 이은 덧걸이로 이태현을 넘어뜨렸다. 힘과 기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완벽한 기술이 먹혔다.

이태현이 셋째 판에서 배지기로 한 판을 만회했지만 한껏 기세가 오른 이슬기는 만만하지 않았다.

이슬기는 넷째 판 시작과 함께 이태현과 맞배지기 경합을 벌인데 이어 곧장 안다리를 시도해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2~3품 결정전에서는 김향식(24. 용인백옥쌀)이 백성옥(30. 전남일반)을 2-0으로 제압했다.

ero02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