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增內(아내에게) / 백낙천(白樂天)

淸潭 2010. 12. 8. 10:55




 




增內(아내에게) / 백낙천(白樂天)
	
生爲同室親  [생위동실친]
死爲同穴塵  [사위동혈진]
他人尙想勉  [타인상상면]
而況我與君  [이황아여군]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다른 사람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데  
하물며 그대와 나는 더 할 나위 있겠는가? 

黔婁固窮士  [검루고궁사]
妻賢忘其貧  [처현망기빈]
沂缺一農夫  [기결일농부] 
妻敬儼如賓  [처경엄여빈]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도잠불영생] 
翟氏自찬薪  [적씨자찬신]
梁鴻不肯仕  [양홍불긍사]
孟光甘布裙  [맹광감포군]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군수불독서]
此事耳亦聞  [차사이역문]
至此千載後  [지차천재후]
傳是何如人  [전시하여인]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했어도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천년이 지난 오늘에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  [인생미사간] 
不能忘其身  [불능망기신] 
所須者衣食  [소수자의식]
不過飽與溫  [불과포여온]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기 위해 
먹고 입어야 하지만

蔬食足充饑  [소식족충기]
何必膏梁珍  [하필고량진] 
繒絮足禦寒  [증서족어한] 
何必錦繡文  [하필금수문] 
배 고픔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어찌 기름진 음식만 필요하며,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君家有貽訓  [군가유이훈] 
淸白遺子孫  [청백유자손]
我亦貞苦士  [아역정고사] 
與君新結婚  [여군신결혼]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청렴결백을 자손에게 전하라 하였으니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그대와 부부가된 이상에는

庶保貧與素  [서보빈여소]
偕老同欣欣  [해로동흔흔]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기쁜 마음으로 부부 해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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