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데뷔전, 롱패스는 볼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0.08.12 09:23
< 조이뉴스24 >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조광래 감독이 밝힌 철학이 있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인 체력과 조직력을 넘어선, 더욱 세련되고 아름다운 축구.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다. 빠른 축구,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정교한 플레이,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조광래호의 아름다운 축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 나이지리아와의 일전.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조 감독은 자신이 공언한 대로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였다. 짧은 패스에 이은 빠른 축구를 구사했다.
분명,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는 달랐다. 의미 없는 롱패스는 볼 수 없었다. 다소 페이스가 밀리고, 급한 상황이라도 확률이 떨어지는 롱패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정확하게 밀어주는 낮고 짧으면서도 강한 패스가 조광래호의 날카로움을 극대화시켰다.
특히나 경남에서부터 조광래 감독의 지도를 받은 윤빛가람의 한 박자 빠른 패스가 눈에 띄었다. 윤빛가람은 연신 매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볼을 잡으면 지체하는 일이 없었다. 바로 동료에게 연결하거나 슈팅을 때렸다. 빠른 축구의 기본을 완벽히 숙지한 것이다. 윤빛가람은 한국의 선제골도 작렬시켰다.
다른 선수들 역시 국가대표답게 조광래 감독의 이런 철학을 금방 받아들이고 있었다. 전반 7분 최효진이 박지성에 연결했던 패스, 25분 최효진이 박주영에게 연결한 패스, 35분 최효진이 박지성에게 했던 패스, 후반 23분 박주영에게 만들어줬던 이영표의 완벽한 패스 등 짧고 정확한 패스가 나이지리아 수비를 몰락시켰다. 조광래호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한국의 결승골 역시 이런 짧은 패스워크로 만들어졌다. 전반 44분 박지성은 문전의 빈 공간으로 질주하던 최효진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최효진은 여유롭게 왼발로 슈팅하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 소집 후 단 이틀만에 만들어진 패스워크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조광래호는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였다. 조광래 감독이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 조광래호가 나아길 길이 무엇인지 데뷔전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조광래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짧은 훈련으로 만들어진 것치고는 만족스럽지만 부족한 부분이 더욱 많았다.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볼터치 수를 한 차례 줄이면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아직 30~40%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숙지를 못한 선수도 있고 숙지했지만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한 선수도 있다. 몸보다 생각이 더 빨라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아쉬움을 잠재울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전했다. 조 감독은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완벽히 깨닫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분명히 지금보다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빠르게 게임운영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조광래호의 데뷔전. 더 큰 발전과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광래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조광래 감독이 밝힌 철학이 있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인 체력과 조직력을 넘어선, 더욱 세련되고 아름다운 축구.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다. 빠른 축구,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정교한 플레이,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조광래호의 아름다운 축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분명,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는 달랐다. 의미 없는 롱패스는 볼 수 없었다. 다소 페이스가 밀리고, 급한 상황이라도 확률이 떨어지는 롱패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정확하게 밀어주는 낮고 짧으면서도 강한 패스가 조광래호의 날카로움을 극대화시켰다.
특히나 경남에서부터 조광래 감독의 지도를 받은 윤빛가람의 한 박자 빠른 패스가 눈에 띄었다. 윤빛가람은 연신 매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볼을 잡으면 지체하는 일이 없었다. 바로 동료에게 연결하거나 슈팅을 때렸다. 빠른 축구의 기본을 완벽히 숙지한 것이다. 윤빛가람은 한국의 선제골도 작렬시켰다.
다른 선수들 역시 국가대표답게 조광래 감독의 이런 철학을 금방 받아들이고 있었다. 전반 7분 최효진이 박지성에 연결했던 패스, 25분 최효진이 박주영에게 연결한 패스, 35분 최효진이 박지성에게 했던 패스, 후반 23분 박주영에게 만들어줬던 이영표의 완벽한 패스 등 짧고 정확한 패스가 나이지리아 수비를 몰락시켰다. 조광래호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대표팀 소집 후 단 이틀만에 만들어진 패스워크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조광래호는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였다. 조광래 감독이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 조광래호가 나아길 길이 무엇인지 데뷔전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조광래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짧은 훈련으로 만들어진 것치고는 만족스럽지만 부족한 부분이 더욱 많았다.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볼터치 수를 한 차례 줄이면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아직 30~40%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숙지를 못한 선수도 있고 숙지했지만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한 선수도 있다. 몸보다 생각이 더 빨라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아쉬움을 잠재울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전했다. 조 감독은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완벽히 깨닫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분명히 지금보다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빠르게 게임운영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조광래호의 데뷔전. 더 큰 발전과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광래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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