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극락(極樂)이다
단순(單純)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水墨畵)의 경지(境地)이다.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단순과 간소(簡素)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모든 것을 포기(抛棄)할 때,
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그것이 바로 극락(極樂)이다.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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