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스포츠

소아병적인 발상 (나는 불교인 이지만 기독교 세레모니가 왜.....?)

淸潭 2010. 6. 13. 15:50

FIFA 회장 “기도세리머니 자제해야”
 
월드컵 개막 앞두고 프랑스 축구사이트서 밝혀
축구전문 크로노풋, 10일 “반대의사 분명히 해”
박주영 등 기독교인 선수들 행위 ‘바뀔까’ 주목
기사등록일 [2010년 06월 11일 21:52 금요일]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수들은 기도 세리머니를 자제해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날인 6월 10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기도세리머니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프랑스의 축구전문 사이트인 ‘크로노풋 ’이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한국의 박주영 선수 등 기도 세리머니를 즐겨하는 각국 선수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불붙은 기도 세리머니 논쟁은 지난 3월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에서 한국축구협회에 “기도 세리머니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이후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특정 종교 행위가 스포츠의 정신을 위배할 뿐만 아니라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과 공인인 국가 대표선수라 하더라도 개인의 신앙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공동위원장 혜경)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공공질서와 사회 안녕, 종교 화합을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종교 행위 자제를 위해 선수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종교차별예방 교육을 실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발송했었다.

조계종 종평위의 이 같은 요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는 기도 세리머니가 재현될 소지가 다분해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교회언론회 등 개신교계는 “축구 선수는 불교에서 종교편향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공직자도 아닐뿐더러, 선수들이 승리감에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린 사항”이라고 반박논리를 펴왔다. 여기에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 중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 자제를 요청한 불교계 주장은 협회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공표하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FIFA 블래터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한국축구협회 측에서도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5년부터 시작된 기도 세리머니 공방은 1997년 도올 김용옥 선생과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의 논쟁이 불씨가 돼 10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공인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는 종교적,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펴왔다. 결과적으로 공인이 공적인 영역의 운동장에서 선교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박광서 공동대표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기본”이라며 “종교전쟁을 오랫동안 치러온 축구의 종주국 유럽에서 선수들이 기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점은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작금의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김남석 목사도 “기도 세리머니는 이웃종교를 떠나 상대팀에 대해서도 크나큰 실례”라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종교 갈등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1052호 [2010년 06월 11일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