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른 팀
- 기사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12일밤(한국시각)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선방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수문장 빈센트 에니에아마(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순발력과 공중볼 처리는 월드클래스였다.
이날 슈팅수 20개(아르헨티나) VS 11개(나이지리아). 유효슈팅 수 7개(아르헨티나) VS 1개(나이지리아). 스코어는 아르헨티나의 1대0 승이지만 나이지리아는 더욱 참담함을 맛봤다. 단순한 4-3-3, 변형 4-4-2 포메이션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르헨티나의 전술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이지리아가 그렇게 형편없는 플레이를 했나? 아니다. 아르헨티나가 너무 강력해 수세에 몰렸을 뿐이다. 나이지리아도 90분 동안 수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달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던 '허당' 나이지리아는 아니었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잉글랜드 에버턴)와 빅터 오빈나(스페인 말라가)가 이끄는 공격진은 2대1 패스도 좋고, 슈팅도 날카로웠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골 정도는 넣을 찬스가 있었는데 몇 차례 기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주영의 팀동료인 루크먼 하루나(AS모나코)와 딕슨 에투후(잉글랜드 풀럼), 타예 타이워(프랑스 마르세유)가 번갈아 차는 프리킥도 꽤 위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 개인기는 발군이었다. 그리스같은 '뻥 축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아르헨티나 수비진도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이 밀고 내려올 때는 돌파를 의식해 바짝 붙지 못하고 간격을 두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진은 많이 안정됐다.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테베스에게 자주 공간을 내주며 수비라인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태클과 대인방어도 그만하면 합격점이었다. 허정무호가 결코 방심해선 안될 상대였다.
< 프리토리아(남아공)=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트위터@pag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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