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정진 바라밀

淸潭 2008. 4. 16. 08:40

 

㉥ 다섯번째 정진 바라밀을 살펴 보자.

 

 

임신한 여인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과 더블어 태어날 태아를 위하여 공덕짓는 일을 빼놓을 수가 없다. 흔히 빈 손으로 이 세상에 온다고 하나 말이 빈 손이지 참으로 크나큰, 운명이라는 업보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임신했을 때는 태어날 아이에게 복덕을 심어줄 수 있는 마지막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복덕을 짓고 공덕을 쌓는 일 중에서 일상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게 염불이라고 하면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할 일 없어서 하는 일 쯤으로 치부하는 수가 있는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염불이란 내 마음의 번뇌를 씻는 일이다. 염(念)자를 파자시켜 보면 사람 인(人) 밑에 이제금(今)이고 그 밑에 마음(心)이다

 

그 뜻은 '사람의 지금 마음' 이다.

이러한 사람의 현재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염불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은 항상 번뇌로 덮여 있어 어둡다.

 

그 번뇌로 인한 어두움은 탐욕을 낳고, 탐욕은 인간에게 행복 보다는 불행을, 기쁨 보다는 슬픔을 안겨 준다. 반대로 밝은 마음은 지혜를 낳고, 그 지혜는 바로 진리 자체이므로 행·불행을 떠난 참다운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우리네 인간의 마음을 어두운 마음에서 밝은 마음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바로 염불이다.

 

그러면 염불하는 방법을 잠깐 살펴 보자.

흑자는 관세음보살 염불은 자식을 위하고, 지장보살 염불은 죽은 이를 위하고, 아미타불 보살은 극락을 가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 역시 착각이다. 어떤 염불이든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또 염불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앉아서 할 때는 편안히 앉아 자연스런 얼굴로 시선은 앞으로, 눈은 감아도 상관없다. 호흡을 깊이 몇차례 하고 천수경을 외워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무방하다.

 

만약 관세음보살 염불을 한다면 숨을 들이 쉴 때 "관세음" 내쉴 때 "보살"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호흡에 맞추어 차근 차근 하면 된다.

 

역시 염불을 할 때도 잡념이 많이 생긴다. 처음에는 누구 할 것 없이 서툴고 어설프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스스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가벼워져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 오르게 된다.

 

가끔씩 졸음이 올 때는 서서 하여도 좋고, 서서 하는데도 졸음이나 잡생각이 날 때는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해도 된다.

 

염불을 소리 내어 할 때는 내가 하는 관세음보살 소리를 내가 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염불을 한다는 일은 스스로 마음의 평온을 얻는 일이요, 태아의 전생 업보를 녹이는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많은 임신부들에게 염불을 권하고 있다.

 

또 경전을 읽어도 좋다.

더러는 묘법연화경 가운데 보문품을 독송하기도 하고 금강경을 즐겨 읽는 이들도 있다. 경전을 읽는 일 역시 염불 하는 것과 같다.

 

흔히 참선 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이 염불이고, 그 다음이 오해이다. 참선을 하건 염불을 하건 간경을 하건 어느 것이건 다 내 마음을 밝히는 일이다. 다만 그 사람의 근기와 취미에 따라 다르게 할 뿐이다.

 

강이 아무리 많다 해도 모두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필자가 임신한 ㄱ씨 부인을 처음 보았을 때 저 분은 묘법연화경 가운데의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게끔 권하였다. 평소 신심이 돈독하여 스님의 말을 잘 듣던 터라 그날부터 매일 시간이 되는 대로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 하였다 한다.

 

그 후 태어난 아기는 순둥이라 할 만큼 어질고 착했다.

오히려 그 어머니는 험한 세상을 저렇게 착하기만 해 어찌 살아갈까 걱정이라고 까지 하였다. ( 물론 그런 걱정은 쓸데없는 우환이지만 . . . . . )

 

또 ㅇ씨 부인은 임신을 하고 나서 찾아왔을 때에 대승경전 가운데 하나인 금강경을 읽도록 권했다. ㅇ씨 부인은 자신을 위한 일 보다 자식을 위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신명이 나서 기쁜 마음으로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하였다. 그 후 태어난 아이는 유난히 머리가 명석하여 부모들이 매우 기뻐 하는 것을 보았다.

 

위의 이야기는 물론 실제일 뿐더러 ㄱ씨 부인이나 ㅇ씨 부인에게 보문품이나 금강경을 읽히고자 고의적으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결과가 이렇게 분명하므로 그 방면에는 계속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사경을 권하고 싶다.

부처님 말씀(경전)은 문자사리(文字舍利)이다.

그 문자사리가 중생들의 마음에 와 닿으면 바로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이 밝아진다. 한 생각 밝은 마음은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을 읽거나 외우거나 쓰면(사경) 공덕이 되는 것이다.

 

공덕이란 스스로 지어야 한다. 어떤 전지전능한 분이 있어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다. 그 누구도 그런 위신력은 없다. 어디까지나 스스로 깨끗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복(福)은 빌어서 얻는 게 아니다. 어질고 착한 마음으로 지어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과 스님네가 복 지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을 외우고 쓰는 것은 전생에 지어둔 나쁜 인연을 소멸하고 새로운 좋은 인연을 짓기 위한 방법이다. 좋은 사람 만나면 좋은 일이 있고 나쁜 사람 만나면 나쁜 일이 있다. 이 세상은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인연을 보다 밝고 깨끗한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사경을 권한다.

 

사경을 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는가!

 

사경은 참회이다.

참회란 과거의 숙업과 현재의 업보를 녹이는 것을 뜻한다.

 

사경은 바로 기도다.

나 스스로를 위한 기도이다. 동시에 이웃에게도 그 기도의 힘이 전해진다.

 

사경은 큰 정진이다.

사경을 부지런히 함으로써 자기의 원력을 성취할 수 있다.

 

사경은 선(禪)이다.

사경을 성실하게 하면 나쁜 업장이 소멸되고 나쁜 업장이 소멸되면 바로 한 생각(一念)이 고스란히 갖추어진다. 그게 바로 선의 경지이다.

 

행복을 얻고 싶거나 덕을 쌓고 싶으면 사경을 하십시오.

지혜를 가지고 싶거나 큰 공덕을 짓고 싶으면 사경을 하십시오.

사경은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밝은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사경하여 스스로 공덕을 지어 봅시다.

 

1. 사경은 언제 어디서 해도 좋다. 다만 마음을 조용히 하고 잠시 염불이라도 외우고 하면 좋다. 환경이 좋으면 더욱 좋다. 또 향 한 개피 사루고 하면 좋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상관은 없다. 다만 깨끗한 마음으로 하면 된다.

 

2. 사경을 하고 난 뒤 사경 한 것을 모아 두어도 좋다. 그렇지 못하면 사경 한 것을 절에 가지고 가서 부처님 앞에 놓고 삼배를 올린 후 돌아와서 태워버리면 된다. 정성들여 사경 한 것을 친지들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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