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악마가 따로있나 ?

淸潭 2008. 1. 30. 08:39

2008년 1월 29일 (화) 22:15 MBC뉴스

어린이집 한겨울 알몸체벌 파문

 

 

[뉴스데스크]

● 박혜진 앵커 :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한겨울에 알몸으로 밖에 세워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옷을 모두 벗다시피 한 5살 여자 아이가 벽돌 건물 2층 비상계단 난간에서 벌벌 떨며 서 있습니다.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진 상태에서 문 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철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반쯤 서울 용산의 구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일을 한 외국인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날은 낮 기온이 영하로까지 떨어질 만큼, 유난히 추웠습니다. 사진을 찍은 외국인은 이 아이가 10분 넘게 바깥에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사진을 촬영한 외국인 여성 :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 밖을 쳐다봤더니 한 아이가 거의 알몸으로 추위에 떨고 있었어요. 문은 닫혀 있었고요."

또 지난 연말에도 한 남자 아이가 똑같은 방법으로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이 외국인은 전했습니다.

파문이 일자 어린이집 교사는 처음엔 이 아이가 스스로 옷을 벗고 나갔고 밖에 있던 시간도 1분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어린이집 교사 :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안 된다고 했는데도 자기가 고집을 피우면서 울면서 자기 분에 아이 분에 못 이겼었나 봐요. 옷을 벗더라고요..다 .."

하지만 아이의 어머니가 경위를 캐묻자 어린이 집 교사는 마침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시인했습니다.

● 어린이집 교사 : "저도 화가 나서 바지를 잡아당긴 거예요. 그러면 안 되는데 죄송해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서 문을 열어서 .."

이 어린이집은 지난 95년부터 용산구청이 민간인에 맡겨 운영하는 구립 어린이집으로 주로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