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지하궁전’
세계자연유산 제주 ‘당처물·용천동굴’ 공개
샹들리에 같은 종유석·황금빛 석순 ‘황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이 15일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이 동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암 동굴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점이다.
- ▲ 제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 형성된 용천동굴 내부. 석회질 성분이 흘러 들어와 염색을 하듯 벽면에 붙어 있다. 동굴 외부를 덮고 있는 조개껍데기 모래층의 석회질 성분이 빗물에 녹아 지하로 스며들면서 이렇게 됐다.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 [포토] 황금빛으로 물든 당처물·용천동굴 내부 모습
1995년 농경지를 정리하던 사람에게 우연히 발견된 당처물동굴은 길이 110m, 폭 5.5~18.4m, 높이 0.3~2.7m 규모의 작은 동굴로, 30여만년 전 거문오름이 분출한 용암이 흘러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굴 내부는 용암이 흐르면서 남긴 흔적, 천장과 바닥까지 이어진 석주, 샹들리에처럼 천장에 펼쳐진 종유석 등 황금빛 석회질 생성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당처물동굴 인근 용천동굴은 2005년 전신주를 세우기 위해 암반을 깨는 작업을 하던 인부들에게 발견됐다. 당처물동굴이 여성미가 강하다면, 용천동굴은 남성미를 갖춘 동굴이다. 길이 2470m에 너비 7~15m, 높이 1.5~20m의 용천동굴은 거대한 지하궁전을 연상케 했다. 동굴입구에서 북쪽으로 뻗은 2㎞ 구간에는 속이 빈 검은색 롤케이크 같은 용암두루마리가 140m 길이로 뻗어있고, 3단 용암폭포와 평평하게 잘 다듬어진 용암선반 등도 용암동굴의 특징을 보여준다. 동굴 천장의 하얀 빨대 같은 종유관, 바닥의 황금빛 석순, 석주,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 석회질 생성물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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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동굴 공개. /이종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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