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고려때 지진으로 두번이나 무너져
▲ 1966년 10월 석가탑 해체 복원공사를 찍은 현장사진이다. 탑 아래 승려와 신도들이 모여 탑의 안전을 빌며 합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탑안 안치된 묵서지편 중간 판독결과 불국사내 계단·다리도 붕괴된 적 있어 불국사 석가탑이 1020~1030년대에 경주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두 차례나 붕괴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초 석가탑을 중수하면서 탑신 2층 사리공에 사리구 일체와 함께 안치한 서류뭉치인 묵서지편(墨書紙片)을 중간 판독한 결과 밝혀졌다. ..임종업 기자
▲ 66년 발굴 당시의 묵서지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주도하는 묵서지편 문서 판독 작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7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공개된 묵서지편 문서로는 알 수 없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중 하나로 창건 280여년 만에 석가탑을 중수하게 된 원인으로 묵서지편이 ‘지동’(地動) 즉, 지진을 거론한 대목을 들었다.
중수기 관련 문건에서는 또 지진으로 인해 석가탑뿐 아니라 불국사 경내 ‘계단’ 혹은 ‘다리’(橋)도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단이나 다리가 청운교나 백운교 등을 지칭할 공산이 큰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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