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불교국가 부탄에 세계 최대 청동불이 조성되고 있다.
부탄 왕국의 수도인 팀푸에 만들어지고 있는 이 청동불의 높이는 무려 51m. 석불이 아닌 청동불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한창 불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미 불상의 허리, 가슴, 얼굴, 어깨, 각각의 다리, 목과 머리, 연화대 등 대략적인 형태가 갖추어진 상태다.
청동불은 팀푸 왕추 강변 위 100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어 자연스럽게 부탄의 수도 팀푸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 거대한 불상은 ‘금강좌’를 상징하는 연화대위에 앉아있으며, 불상의 이름도 ‘금강좌불’을 의미하는 ‘도르덴마’다.
연화대 내부는 17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각 독립된 부탄식 사원 ‘라캉’으로 꾸며지게 된다. 연화대의 제일 아래 2층은 약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법당이 만들어진다. 또 사원 중 일부에는 4.5m 규모의 본존불과 함께 3.6m 규모의 불상 2만 5천개를 내부에 조성하고 있다. 3D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천정에서부터 부처님의 영상이 나타나 설법하는 최첨단 영상설법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탄 왕국은 이번 청동불 불사 프로젝트에 왕립 미술관과 함께 레스토랑, 출가자만이 거주하는 지역, 캠핑 구역 건설 등의 계획을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부탄 왕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부탄이 불교성지순례의 중심지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부탄 왕국의 세계 최대 청동불 건립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8월말부터 시작됐다. 오는 2008년으로 예정된 군주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현 국왕인 지그메 싱예 왕은 지그메 왕가의 집권 100주년을 맞이해 왕위를 왕세자에게 선양하고 부탄에 불교의 교리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청동불 ‘도르덴마’는 2008년 제5대 국왕이 될 왕세자 지그메 케사르의 대관식을 전후해 치러질 점안의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892호 [200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