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슬플땐 신맛, 기쁠땐 단맛
세균죽이고 눈꺼풀 마찰 줄여
인체 분비물 중에서 눈물만큼 노랫말과 시적 언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을까. 이런 시각에서 보면 눈물은 감정의 산물이다. 복받치는 슬픔을 추스르지 못할 때, 고통과 분노, 그리고 행복한 상황에서도 눈물은 어김없이 쏟아진다.
감정의 눈물은 성분부터 다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 펑펑 울고 난 뒤 마음이 안정을 찾는 이유가 설명된다. 감정의 종류에 따라 눈물 성분 또한 달라진다. 화가 났을 때에는 교감신경이 흥분해 눈물의 수분은 적어지고, 대신 염화나트륨 농도가 짙어진다. 짠맛이 더 진하다는 뜻이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산성도가 높아 신맛이 나고, 기쁘거나 감격해서 나오는 눈물엔 약간의 단맛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눈물은 90%의 물과 알부민.면역글로불린 같은 단백질, 이물질을 녹이는 리소자임, 그리고 다양한 전해질로 구성된다. 눈물의 의학적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방어막을 형성한다. 면역물질이 세균을 죽이고, 리소자임이 잔해물을 녹여버린다.
둘째는 윤활유와 냉각 기능. 눈물과 각막.결막에서 분비되는 점액물질, 그리고 눈꺼풀에서 나오는 지방 등 끈끈한 액들이 눈꺼풀 마찰을 줄여준다. 이런 보호막이 없으면 각.결막의 손상은 불가피해진다.
셋째는 시력의 질을 좋게 한다. 눈물은 각막 앞쪽의 경우 0.6~1㎛, 결막 부위엔 2~7㎛ 두께로 깔려 있다. 거칠고 주름이 잡혀 있는 각.결막을 고르게 덮어 빛을 고르게 반사하도록 도와준다.
눈물은 눈꺼풀 위쪽 '누선(눈물샘)'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은 하루 1㎖. 분당 1.2㎕ 정도가 나와 눈동자의 표면을 덮고 있다가 눈 옆쪽에 있는 '누낭(눈물주머니)'에 모인다. 하품을 할 때 나오는 눈물이 그것이다. 얼굴 근육으로 누낭을 쥐어 짜 나오는 것이다. 이곳에 고였던 눈물은 누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거쳐 코로 배출된다. 나이가 들어 눈에 눈물이 자주 고이는 것은 이 배출관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눈물은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더 괴롭다. 뻑뻑해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각막 궤양이나 각막 미란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안구건조증이 늘어나는 것은 환경 탓이 크다. 운전이나 TV. 컴퓨터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 눈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 결과 눈물이 많이 증발하면서 뻑뻑해진다. 약물도 영향을 준다. 항히스타민제나 일부 혈압강하제.멀미약.항우울제 등 약물이 관련돼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심해진다. 호르몬의 변화 탓이다. 눈을 편하게 하려면 실내 습도를 60%로 유지해야 한다. 눈 주위 화장이나 염색을 삼가고, 눈을 자주 휴식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것도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덮어 찜질해 보자.
인공눈물은 종류가 많다. 식염수에 전해질 몇 종류를 첨가한 것도 있고, 점액물질이나 친수성 중합체, 히알루론산 등을 함유하기도 한다. 인공눈물처럼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것과 달리 눈물 생성을 돕는 점안제도 등장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레시타시스는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약이면서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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