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각자 삶의 도량에서
불기 2548년 하안거(夏安居)를 맞아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께서 법어를 발표하셨다.
종정 법전 스님께서는
"큰 고래는 벌써 물결을 누르고서 날아가는데 절름발이 자라는 아직도 곁에서 진흙탕 속을 허맨다/ 말도 건너고 나귀도 건너는 뜻 누가 알리오/ 푸른 버들 밑엔 동서로 길이 트였구나.."고 말씀 하셨다.
음력 4월 보름을 맞아 전국 2500여명의 선승들이 전국 강원, 선방, 토굴등에서 석달동안 하안거에 들어가 하루 10시간 이상 참선 수행에 몰두한다.
안거는 부처님 생전부터 인도에서 수행자들이 칩거해 수행 했던 것에서 비롯한 승가의 전통이다. 또한 안거는 확실히 계율을 정비하고 수행자의 정신력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6월 2일(음 4월 15일) 불자대중은 조계사 대웅전에 모여 화두참구와 수행정진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하안거 결제 법회를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사중스님들을 모시고 봉행했다.
법장스님은 법문을 통해 "결제라 함은 어떠한 경우라도 문밖으로 발을 내놓지 못하는 승가의 법칙이다. 이는 생사를 끊어 오로지 화두를 챙겨 물러서지 않겠다는 원력을 세우는 것이다."며 "용맹심을 가져 백천간두에 까치발로 서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수행의 불퇴심을 강조하셨다.
또한 삼종발심(三種發心) 을 가져야 한다고 하며
" 첫째, 대신심(大信心)은 의심이 없는 청정한 믿음의 마음이다.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가르침을 의심하지 않고 따르는 것으로 믿는 마음이 지극하지 않으면 깨달음에 도달 할 수도 없으며, 성취 할 수도 없으며, 만족 할 수 없다.
둘째. 대분심(大憤心)은 마음과 힘을 떨쳐 일으키는 것이다. 지금 이시간 기도 소원 성취를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남을 원망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는 왜 그런가? 하는 현재의 나를 탐구하는 발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 대발심(大發心) 은 불도(佛道)에 들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기의 신념을 실천하고자 하는 수법정진(修法精進)으로 나 스스로에게 간절하고 지극함이 있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수행을 당부 하셨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진실한 정각을 얻으셨으니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의 도량에서 청정한 눈빛을 잃지 않도록 매일 매순간 자기 반성과 자기의 결의를 굳게하고 동시에 실천, 수행하여 자유로운 곳에 도달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 身是菩提樹 心如明鏡台 時時僅拂拭 勿使粉塵埃/ 몸은 한 그루 보리수요, 마음은 만경대와 같도다. 때때로 부지런히 쓸고 닦아서 때끼지 않도록 하라..중국 신수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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