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 진짜 천재 아니면 바보일까?

AB형, 진짜 천재 아니면 바보일까?

 

참살이 의학
정희순 등 지음｜서울대출판부｜792쪽｜4만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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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를 마시는 사람과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웰빙에 가까울까. 이 책은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단언한다. 가만히 앉아서 우유를 마시는 것보다는 우유 배달을 위해 몇 시간 동안 걷거나 뛰면서 충분한 운동을 하는 편이 건강에 더 이롭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웰빙’(well-being)의 의미가 건강한 심신(心身)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특정 유행이나 스타일을 따라가기 보다는 몸과 마음이 편안한 ‘참살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참살이에 필요한 의학적 교양 지식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사람의 성장 과정을 따라 주요 질병, 각종 검사법, 응급의학과 대체의학까지 빠뜨린 것이 없다. 젊은 피를 수혈한다고 회춘할 수는 없으며,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속설도 사실무근(事實無根)이라는 것까지 알뜰하게 챙겨준다.
  
  이 책은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다. 800쪽에 가까운 육중한 분량이 그렇고, 주제별로 설명만 나열된 내용도 다소 딱딱하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64명이 ‘참살이 의학 특강’이라는 교양과목 교재로 집필한 책이니 그럴 만하다. 대신 건강정보 홍수 속에서 진실된 정보에 목 말랐던 사람이라면 궁금할 때마다 펼칠 수 있는 의학백과사전으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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