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성분표시제대로보자] 콜레스테롤
몸 안에서 저절로 생겨세포막·담즙산 만들어하루 섭취 권장 300mg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과 담즙산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또 성호르몬과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돕는다. 그럼에도 콜레스테롤은 필수 영양소로 분류되지 않는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양의 콜레스테롤이 몸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간 등 체내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의 2배 이상이다. 콜레스테롤 식품을 제한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
몸(혈액) 안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은 것은 건강엔 적신호다. 심장.뇌 등으로 가는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인 상태가 동맥경화다. 따라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을 되도록 덜 먹는 게 상책이다. 식품을 통한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25%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식품성분표(표 참조)에서 콜레스테롤 항목을 보자.
①에선 콜레스테롤 함량 기준이 '1회 분량당'인지, '100㎖당'(또는 100g당)인지 살핀다. 여기선 '1회 분량당'이 기준이므로 이 식품 1개(1회 분량)를 먹었을 때 얻게 되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②를 보자. 식품 1개(1회 분량)를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30㎎ 섭취하게 된다. 정부가 정한 콜레스테롤의 하루 섭취 권장량(영양소 기준치)이 300㎎이므로 이 식품 1개를 먹으면 하루 권장량의 10%를 섭취하는 꼴이다.
현재 콜레스테롤 함량은 식품업체가 자율적으로 표시한다(올 12월 이후 의무 표시). "콜레스테롤은 적게 먹을수록 좋다"는 게 소비자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업체 입장에서 자사 식품에 콜레스테롤이 적게 들어 있다면 이를 적극 알리려 할 것이다. 영양성분표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표시되지 않았다면 일단 콜레스테롤이 '상당량' 함유된 식품으로 짐작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적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표시할 수 있다. '무 콜레스테롤'이나 '저 콜레스테롤'이라고 표시된 식품이 단적인 예다. '무 콜레스테롤' 표시는 주로 옥수수 기름.콩기름.올리브유 등 식용유와 마가린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다소 '낯 간지러운 표시'다. 하나같이 식물성 식품이기 때문.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일종으로, 동물성에만 들어 있다. 곡류.과일.채소.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은 100% '콜레스테롤 프리(free)'다.
'무 콜레스테롤'이라는 강조 표시에서 '무'는 수학적인 0은 아니다. 식품 100g당 콜레스테롤 함량이 5㎎ 미만이면서 포화지방 함량이 100g당 1.5g 미만, 전체 열량 섭취에서 포화지방의 기여분이 10% 미만이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무'라는 강조 표시가 가능하다.
※자료 협조=식품의약품안전청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