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운동요법

문명사회가 낳은 ‘당뇨대란’ 매일 10분이상 걸어라

淸潭 2006. 11. 3. 13:39

문명사회가 낳은 ‘당뇨대란’ 매일 10분이상 걸어라

 

“당뇨 대란이 온다. ”

이 말은 당뇨병 전문 내과 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경고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한 신체활동의 부족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조만간 당뇨병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섭취 칼로리는 높아지는 데 반해 그것을 소화하는 활동은 점차 줄어드니,

혈당 등 내부 에너지가 제때 산화되지 못하고 당뇨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어서 합병증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막대하다.

선진국의 당뇨병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약 7%를 차지한다.

또한 당뇨병 발생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인간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이는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늘어나고, 여기에 들어가는 의료비 지출은 더욱 급증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대란’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했다.

성인 당뇨병의 발생 원인은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 탓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마 인디언들이다.

이들은 성인의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인디언 보호정책으로 아무 하는 일 없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하루 종일 앉아 TV를 보면서 콜라·패스트 푸드를 먹기 때문이다.

같은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 밖에서 활동하는 인디언 종족에는 당뇨병이 적다.

호주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시골지역에서 자란 사람이

대도시로 근무지를 이동하니까 체중이 늘고 활동이 줄면서 당뇨병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을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내니 7주 만에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당뇨병은 신체 활동 정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

뚱뚱하지만 신체 활동이 많은 사람과 마르지만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둘 중 누가 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을까. 미국에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말랐지만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운동과 신체 활동이 당뇨병 예방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결국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몸을 많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운동을 무슨 큰 이벤트처럼 벌여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일의 한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계단 오르기·빠르게 걷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신체 활동을 매일 10분씩 하는 것이

1주일에 3번 1시간씩 운동한 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건강상의 이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