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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팔경(新都八景)

淸潭 2025. 1. 17. 07:56

신도팔경(新都八景)

 

양촌선생문집 제8 / 시류(詩類) - 신도팔경(新都八景)

시류(詩類) - 신도팔경(新都八景)

 

삼봉(三峯) 정공 도전(鄭公道傳)의 시운(詩韻)을 차한다. 무산일단운(巫山一段雲)의 체로 짓는다.

 

[-D001] 신도팔경(新都八景) :

신도 곧 지금의 서울인 한양(漢陽)의 팔경이다.

[-D002] 무산일단운(巫山一段雲) :

사조(詞調) 또는 악부(樂部)의 이름. 본문의 시체(詩體)무산일단운의 체로 지은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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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전산하(畿甸山河)

 

겹친 멧부리는 경기에 둘러 있고 / 疊嶂環畿甸

긴 강은 서울 가에 띠를 둘렀네 / 長江帶國城

아름답다 좋은 형세 절로 이루었으니 / 美哉形勝自天成

이야말로 참말 서울 터로다 / 眞箇是王京

사방 길은 고르게 모두 알맞고 / 道里均皆適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네 / 原田沃可耕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 居民富庶樂昇平

곳곳에서 노랫소리 들리는구나 / 處處有歌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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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성궁원(都城宮苑)

 

하늘이 지은 도읍 웅장한지고 / 天作鴻都壯

구름 비낀 곳에 치첩 열었다 / 雲橫雉堞開

단청한 전각 지붕 웅장도 한데 / 觚稜金碧鬱崔嵬

칼 찬 관인들이 여기 오간다 / 劍佩此徘徊

상원의 봄 잔치에 / 上苑三春樂

깊은 궁에서 만수 축배 올린다 / 深宮萬壽杯

임금이 조회받고 돌아오니 / 君王勤政坐朝回

꽃경치는 누대에 옮겼네 / 花影轉樓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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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서성공(列署星拱)

 

활줄 같은 곧은 거리 넓기도 한데 / 弦直長街闊

별처럼 여러 관청 나눠져 있다 / 星環列署分

천문에 구름같이 모여든 관개 / 天門冠盖藹如雲

훌륭한 선비들 밝은 임금 보좌하네 / 濟濟佐明君

정사는 모두 공을 이루고 / 庶政皆凝績

인재도 사람마다 뛰어났구나 / 英材出群

갈도 소리 거리를 뒤덮었는데 / 籠街喝道遞相聞

퇴식 때라 한창 시끄럽구나 / 退食正紛紛

 

[-D001] 퇴식(退食) :

조정에서 물러나와 식사를 하는 것. 또는 관리가 관청으로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詩經 召南 羔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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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제방기포(諸坊碁布)

 

새 도읍의 관아는 하늘이 열었고 / 新邑天開府

펼쳐진 여러 동네 바둑판 같네 / 諸坊局布碁

만호 장안 여러 집이 각각 다른데 / 千門萬戶正參差

관개가 날마다 잇따라 간다 / 冠盖日追隨

저자 가게 집마다 풍성히 살고 / 市肆家家富

원정은 곳곳마다 기이하여라 / 園亭處處奇

달 밝은 때 노랫소리 들리어 오니 / 遠聞歌吹月明時

태평한 시기를 마침 만났네 / 適際大平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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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동문교장(東門敎場)

 

오교는 용의가 웅장도 하고 / 五校容儀壯

삼군은 호령따라 행동을 한다 / 三軍號令行

동문에 징과 북이 울려 퍼지니 / 東門鉦響鏗轟

만 기병의 병기가 번쩍거린다 / 萬騎耀戈兵

칼집엔 햇살이 비춰서 밝고 / 日照明金匣

깃발은 바람에 펄럭거린다 / 風生動畫旌

짐승을 잡아서 개선을 아뢰니 / 獻禽奏凱象功成

웅걸찬 소리가 진동을 한다 / 四域振雄聲

 

[-D001] 오교(五校) :

오위(五衛) 곧 의흥위(義興衛)ㆍ용양위(龍驤衛)ㆍ호분위(虎賁衛)ㆍ충좌위(忠佐衛)ㆍ충무위(忠武衛)를 이른다. ‘는 군영(軍營)의 뜻이다.

[-D002] 삼군(三軍) :

여말 선초(麗末鮮初)의 중()ㆍ좌()ㆍ우()의 세 군영. 이를 통제하는 기관은 삼군도총제부(三軍都摠制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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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서강조박(西江漕泊)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 / 南海恬風浪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 / 西江蔟畫船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섰고 / 烏檣櫛立蔽雲天

물화가 산같이 쌓이어 있다 / 委積與山連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 / 紅腐千倉粟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 / 靑生萬戶煙

온 나라 풍족해서 편케 지내니 / 公私富足各安然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 / 王業永綿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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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도행인(南渡行人)

 

관도에 분잡하게 오고가는데 / 雜遝爭官道

도성문 근처부터 번잡해지네 / 繁華近國門

가정에 날마다 초헌 옹위하여 / 街亭日日擁高軒

맞고 보내며 술병을 기울인다 / 迎送倒芳樽

들길은 강 언덕에 연하여 있고 / 野路連江岸

물가 모래는 물자국을 띠었다 / 汀沙帶水痕

오가는 자 모두가 여기를 지나지만 / 往來皆向此中奔

냇물 건너게 한 은덕 그 누가 알랴 / 誰識濟川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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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북교목마(北郊牧馬)

 

풀 우거진 긴 들 밖이요 / 草長郊外

맑은 시내 깎아지른 언덕가이네 / 淸川斷岸邊

수없는 준마들이 다투어 뛰니 / 龍媒萬匹競騰騫

많은 오화마가 잇달았네 / 藹藹五花連

언덕에 달리는 굽 번개 치는 듯 / 走坂蹄生電

바람에 우는 갈기 연기에 춤춘다 / 嘶風鬣舞煙

앞으로 뛰어넘는 오직 한 마음 / 無邪一念正超前

경편을 바치려는 생각뿐이다 / 思欲獻駉篇

 

[-D001] 경편(駉篇) :

《시경(詩經)》 노송(魯頌)의 편명. 경야(坰野)에서 먹이는 말들이 크고 살찐 것을 노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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