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안(眼)
이인로(李仁老)
유곤(劉琨)의 붉은 눈도 가지지 못했거니 / 不安劉琨紫
완적의 푸른 눈이 무삼하랴 / 何須阮籍靑
명연히 한 방에 앉으니 / 冥然在一室
만사를 무형으로 보누나 / 萬事見無形
[주-D001] 유곤(劉琨)의 붉은 눈 :
진(晉)나라 유곤(劉琨)의 눈이 자색(紫色)이었다.
19.이(耳)
이인로(李仁老)
귀바퀴는 둘려 있는데 / 郭郛還繚繞
뚫린 구멍은 절로 허명하다 / 洞穴自虛明
기현국(夔玄國)에 해가 긴데 / 日永夔玄國
누가 붉은 송아지를 이끌고 갈거나 / 誰將赤犢行
[주-D001] 기현국(夔玄國) :
두현국(兜玄國)의 잘못으로 보인다. 설군조(薛君曹)가 그의 귀에서 두 청의(靑衣)가 붉은 송아지를 타고 나온 것을 보았다. 두 동자가 말하기를, “두현국(兜玄國)이 나의 귀 속에 있다.” 하고, 한 동자가 귀를 기울여 군조에게 보여주었는데, 별천지(別天地)에 화초(花草)들이 있었다. 그리하여 안에 들어가서 한 도회(都會)에 이르니, 성첩(城堞)과 누각이 굉장하고 화려하였다. 《幽怪錄》
20.비(鼻)
이인로(李仁老)
길이 낙생(洛生)의 읊조림을 짓고 / 長作洛生詠
용준공(隆準公)에게 읍하는 것을 생각하네 / 思揖隆準公
어느 때 영중(郢中)을 바탕으로 / 何時郢中質
한 번 바람나게 놀리는 자귀를 만나랴 / 一遇運斤風
[주-D001] 낙생(洛生)의 읊조림 :
진(晉)나라 때의 낙하(洛下)서생(書生)들의 읊조림. 사안(謝安)은 본시 코가 맹맹하였는데, 코 메인 소리로 낙생영(洛生詠)을 읊조리자, 다른 사람들은 코를 가리우고 그것을 모방하였다.
[주-D002] 융준공(隆準公) :
한고조(漢高祖)가 코가 높았으므로 융준공(隆準公)이라 하였는데, 역이기(酈食其)가 처음 고조(高祖)를 뵈올 때에 절하지 않고 읍(揖)하였다.
[주-D003] 영중(郢中) :
영중(郢中)에 어느 장인(匠人)이 자귀[斤]질을 잘하여 사람의 코에다 조그맣게 흙을 얹어 두고 자귀로 그것을 깎았는데, 자귀에서 바람이 나서 흙은 다 깎아 내어도 코는 상함이 없었다. 다른 사람은 감히 코를 대 주지 못했는데, 한 사람은 코를 대 주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죽은 뒤에 장인(匠人)이, “이제는 나의 바탕[質]이 없어졌다.” 하고 자귀질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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