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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더러운 세상됐네...

淸潭 2024. 5. 29. 21:42

김여정 “오물짝 줍고 기분 더럽고 피곤 체험…계속 주어담아야 할 것”

한영혜2024. 5. 29. 21:18
2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중학교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잔해 추정 물체가 놓여있다. 사진 독자,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대남 오물풍선과 대남 전단 추정 물체 살포와 관련 “대한민국에 대한 삐라살포가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며 한국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의 정의로운 ‘표현의 자유’를 빼앗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한국 것들은 우리 인민이 살포하는 오물짝들을 ‘표현의 자유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 어린 ‘성의의 선물’로 정히 여기고 계속 계속 주워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 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2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중학교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잔해 추정 물체가 놓여있다. 사진 독자,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저들이 늘쌍 하던 일을 좀 해보았는데 왜 불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야단을 떠는지 모를 일”이라며 “우리가 수 년 동안 그리도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던 너절한 물건살포놀음에 저들 자신이 직접 당해 보고나서야 결국 단 하루 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한국 것들의 눈깔에는 북으로 날아가는 풍선은 안 보이고 남으로 날아오는 풍선만 보였을까”라며 “지금 쓰레기 같은 한국 것들은 우리에 대한 저들의 전단살포는 ‘표현의 자유’라고 떠들고 그에 상응한 꼭같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는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 뻔뻔스러움의 극치”라며 “한국족속들이라는것이 얼마나 졸렬하고 철면피한 것들인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똥개도 안 물어갈 서푼 짜리 화페짝과 물건짝들을 들이밀며 우리 인민을 심히 우롱 모독한 한국 것들은 당할 만큼 당해야 한다”며 “오물짝들을 주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된다면 국경지역에서의 살포놀음을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감히 쉽게 입에 올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잔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29일 오전 대남전단 풍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경기 용인시 이동읍 송전리에서 발견됐다. 사진 독자, 뉴스1


한편, 북한이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대량의 ‘오물풍선’을 남한 전국으로 살포했다. 전국 곳곳에서 풍선과 이 풍선에 실려 온 전단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8일 밤부터 살포한 대남 풍선은 경기,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 각지에서 260여 개가 관측됐다. 이번에 날아온 풍선엔 오물과 휴지 조각 분뇨 등이 실렸다. 북한은 큰 비닐봉지에 내용물을 담고 이를 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는데, 일정 시간 후에 이 봉지를 터트릴 수 있는 타이머까지 부착했다. 군은 대남 풍선의 격추는 시도하지 않고 떨어질 때까지 지역별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경기도 평택시 한 야산에서 군 장병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오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전파 교란 시도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민간이나 군의 피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사흘 만에 우리 측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29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한 논에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추정 풍선이 보이고 있다. 사진 독자,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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